구스범스 1 - 목각 인형의 웃음소리 구스범스 1
R. L. 스타인 지음, 노은정 옮김, 소윤경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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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지금도 제일 무서워하는 이야기는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어떤 엄마가 자기 아이를 향해,  "아직도 내가 엄마로 보이니?"했다는 짧은 이야기이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아직도 정색하며 이 문장으로  아이들을 놀리곤 하는데, 이렇게 산 넘고 물 건너가다 만나게 되는 구미호나 처녀귀신  혹은  밤이면 찾아온다는 드랴큘라보다 더 무서운 건 내 생활 주변에 늘 친숙하게 있다가 갑자기 낯설다라는 느낌을 주는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1992년부터 시작됐다는 구스범스의  테마는  공포와 유머,초자연적 현상이라고 하는데 100권 넘게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 수가 있다. 1권은  제목부터 무시무시하게 '목각 인형의 웃음소리'란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크리스와 린디라는 이쁜 쌍둥이 자매에게 목각 인형이 생기면서 주변에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 


주운 목각인형에게 슬래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복화술 연습을 하는  린디가 주변의 관심을 받게 되자 쌍둥이 동생인 크리스 역시 처음엔 별로라 생각했던 목각인형이 슬슬 탐이나기 시작한다. 그런 크리스를 위해, 아빠가 회사 앞 작은 가게에서 헐값에 팔고 있는 목각 인형을 사오게 되고 린디처럼 크리스 역시 인형에게 우디란 이름을 주고 복화술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린디에 대한 경쟁심으로 열심히  연습하던 크리스는 문득 문득 우디의 눈빛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면서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공포 영화에서처럼 갑자기 눈을 뜬 인형, 그리고 "노예들아! 더는 봐주지 않겠어!"라고 말을 건다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게 된다. 평소 품에 안고 가지고 놀던 인형이기에 더 무섭지 않을까 싶지만 늘상 투닥투닥 '나만의 것' 이라거나 '내가 너보다 나아' 라고 매일 매순간을 싸우던 린디. 크리스 자매가 어른들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 아주 용감한 행동을 하게 된다. 나라면 진짜 이럴수 있을까 란 정도로 말이다.


누구도 자신을 없앨수 없다는 우디의 말은 과연 진실일지, 아님 다른 누가 나서서 이 상황을 정리해야 하는 건지, 비까지 쏟아지는 밤에 무서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내 친구는 갔어? 너한테 영원히 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193


어린이를 위한 호러라는 말답게 잔인하거나 끔찍한것보다는 가끔 꾸는 꿈속에서의 무서운 악몽같은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점은 악몽에서는 쫓기기만 하다 무서워 잠이 깨게되지만 구스범스에서는 끝까지   자매가 뜻을 합하고 행동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옷장안이나 침대밑, 그리고 깜깜한 게 무서운 아이들에게 린디와 크리스 자매의 이야기가 용기를 UP시키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다음 편 '가면의 복수'에서는 얌전해보이는 칼리가  무슨 가면을 쓰고  무슨 일을 하게 될지, 혹은 당하게 될지 역시 기대해보게 된다. 이렇게 계속 무서운 걸 즐기며 읽다보면 우리 아이들이 나랑 깜깜한 밤에도 무서운 이야기하자고 하는 건 아닌지...슬슬 걱정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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