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2
로이스 로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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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누가 내 미래를 선택해주었으면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담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뭔지, 좋아하는 건 뭔지에 대한 고민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으로 말이다.   아예 누군가가 당신에게는 이런 일이, 그리고 다른 이에게는 또 다른 일을 하라고  정해준다면  행복할까 란 질문을  저자 로이스 로리가 물어보고 있는 듯하다. 클레어가 살아가는 공동체에서는 누구나  12살이 되면  아직 생각해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임무를 위원회에서 받게 된다.   누구에게는 법학도를, 다른 누구에게는  수정모라는 일을, 그리고 누구에게는 어류 부화장에서의 일 등등이 주어지는데 그것은 위원회의 결정일뿐  각자의 의사는 아닌것이다. 12살이 되면 받게되는 배정식에서  출산모라는 임무를 받게 된 클레어는 기분 좋은 준비를 하지만  생각과 달랐던 출산으로 인해  어류 부화장에 다시 배정받고  아이는 36호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양육 센터에 가게 된다. 

 

 평화와 조화로움까지 다 있는  공동체 사회에 없는 건 선택과  움직이는 사람의 감정이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생길수 있는 싸움과 불평,전쟁이나 다툼에 대한 불안이 없는 건 좋지만 선택한 일을 했을 때 생기는 기쁨과 열정, 그리고 따뜻함 또한 없게 된다. 일정 기간까지 아이를 키운 후 부모에게 입양되기에  아이를 어루는 엄마의 수많은 밤을 꼴딱 새우며 나누는 마음이나 한 걸음떼는 아이에게 보내는 찬사, 그리고 그 걸음마다 쌓이게 되는 사랑과 이해까지도 말이다. 감정 조절하는 환약을 먹고 그런 감정 없이 생활하는 이들은 뭐가 만족인지도 모르면서  만족하며 살아가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과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클레어에게는 더이상 살수 없는 곳이 되고 만다.  만나선 안 되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 근처를 맴돌던 클레어는  자신의 아이가 이 곳을 떠난 걸 알게되자  자신의 모든 삶이였던   공동체 사회를 두고  아이를 찾아 어디로인지도 모르는 채로  산 넘고 물 건너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들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건 자신의 아들을 찾아야 한다는 것뿐이다. 

 

 아이를 찾아 어려움을 겪으면 겪을수록 클레어는 더 단단해지게 된다. 뭐든지 알려주는 알리스, 그녀의 모든 이야기를 이해하고 들어주는 아이나르와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함을 두고 그녀는 어떤 제안을 건넬지 알수 없는 거래 마스터를 찾아 벼랑에  올라가기도 하고 아이가 자신을 알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악마이기도 한 거래 마스터와 거래를 하게 된다. 거래의 위험성으로 인해  아이에게 자신이 엄마라는 걸 밝힐 수도, 아이의 손 한 번 제대로 잡아볼수도  없었지만 자신이 아닌 아이를 위한 선택이였으니  그래도 자신을 위한 거래를 한  다른 이들보다 후회는 덜하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선택하고 댓가를 지불했음에도 그것이 사랑이였기에  그 어느때보다 행복했을 클레어를, 그리고 중요하다 생각지 않았기에  사람이라면 지녀야 할 가치들을 쉽게 거래한 인간들 덕에 좋은 걸 다 가지고 있던 거래 마스터가 생각보다 허술하고 약한 존재라는 것을 보면서  다른 이가 선택한 미래는 내 고민으로 만들어진 선택과 바꿀 수 있을만한 가치가 있지않다는 것이나  쉽게 얻는 건 쉽게 잃기도 하는 거라는 걸  아이들과 이야기해보게 된다.  노력과 함께 한 선택은 내 힘들었던 순간과 함께 했기에   더 소중한 나만의 것이되고 누구도 빼앗아 갈수 없는 행복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제일 힘이 되는 건 사랑이라는 것을 말이다.  


기억전달자,파랑 채집가, 메신저, 그리고 태양의 아들로 이어진다는 로이스 로리의 이야기, 아직 못 읽은 파랑 채집가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더 궁금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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