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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너머 ㅣ 1318 그림책 2
이소영 글.그림 / 글로연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머리로 받아들이고 머리로 생각하고 머리를 점점 키워가기에 바쁜 청소년들을 위한 그림책이란 말에 관심이 간 책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청소년" 이라 이름붙은 시기만큼 겉으로든 안으로든 확 바뀌는 시기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다가 뭐든지 의논하던 아이들이 혼자 결정할 일이
많아지고 책임이 늘어난다는 생각때문인지 고민도 많아지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현실 속의 나를 '머리'로, 자신이 원하는 곳과 가고 싶은 곳을 아는 진정한 자아를 '몸통'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로 보이는 머리가 다른 머리들과 자신을 비교해가며 바쁘게 움직이다가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기분이 들 땐' 이란 말을 꺼내는데요.
아이들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하나 싶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그럴 땐 가장 깊은 곳으로 가보는 거라는 충고를 몸통이
머리에게 건네게 됩니다. 수많은 머리틀 틈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머리가 딱하게 느껴지는 건 지금 우리 아이들 역시 잘
짓는 표정이기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원하는 건 다 가지게 하는 마음, 손해 보지 않고 빨리 갈 수 있는 마음, 단단한 마음, 열심히 살게 하는 마음등과도 만나는 머리는
그럴때마다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몸통이 내뿜는 빛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런 후에 머리는 자기가 뭘 잊고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뭘
찾아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림이 많다던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아이들뿐 아니라 복잡한 마음을 가진 이들 눈에 더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현실의
나와 내 자아가 만나 하나가 되어 '있는 그대로의 자유로운 삶'을 찾은 후 환해진다는 그림은 아이들에게도 '다른 이들과는 다른 나' 를
생각해 볼 시간을 주겠지만 청소년 즈음의 아이가 있는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무언지에 대한 생각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남들과의 경쟁, 스스로에 대한 혼란스러움에 고민많을 아이들에게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빛나는 존재인지 아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