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애 2 - 사도세자가 사랑한 단 하나의 여인
이재익.구현 지음 / 문학사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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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인물중 만나고 싶은 이들 중에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있다. 어렸을 적 본  사극에서, 뒤주에서 죽음을 맞이한 임금의 아들이 있다는 게 너무 충격이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그런 일을 당했으며, 또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여야 할 남편이 아버지이자 임금이였던 절대 권력자 영조에 의해 죽음을 당했기에 나머지 인생을 숨죽이고 살았을 혜경궁 홍씨 역시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그 둘은 노론의 딸과 그들에게 미움받는 세자라는 비극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평생을 같이 해야한다는 혼약으로, 그리고 장차 임금이 될 아이가 있기에 어쩔수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니 생긴 정으로  평생을 지켜줄 동반자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 이야기는 영조33년, 사도세자가  영조와  사이가 좋지않던 때에 인원왕후전에서 침방나인으로 있던 빙애라는 여인을  후궁으로 들였으며 사년 후 그 여인을 그가 직접 죽였다는 기록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쫓기던 12살  빙애는  우연히 만난  시훈의 등에 업혀 그의  집으로 가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영조가 자신이 모시고 있던 경종 임금을 독살했다고 믿는 시훈의 아버지 구선과 시훈의 어머니 김씨 부인, 그리고 아버지 구선을 닮아 임금의 옆에 서는 장수가 되고 싶어하는 시훈에 의해 딸처럼 동생처럼 키워지던 빙애는  시훈과 자신사이에 어느 새인지도 모르게 사랑이 싹터있음을, 그리고 그들은 절대 서로를 잊을 수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노론이냐 소론이냐, 양반이냐 아니냐를 놓고 이리저리 따지던 시절은 그들을 갈라놓게 되고 복수만이 자신을 살게 할 거라는 생각으로 빙애는 궁에 들어가게 된다. 복수를 꿈꾸던 여자와 자신의 꿈을 펴기 위해 안달하던 세자 이 선은 슬픔이라는 공통점으로  스쳐가는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사랑은 시작되고 알지만 끝낼수 없던 사랑은 애닮음만  남기게 된다.


누구라도 절박한 상황에서 잡게되는 건 오히려 사랑과 희망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사건건 불호령만 내리는 아버지,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는 노론, 그렇다고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을 내놓고 생명을 구걸하긴 싫었던 사도세자. 그렇기에 그가 잡고 싶었던 건   닮은 슬픔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만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사람'과의 알콩달콩한 작은 삶이였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랑한 단 하나의 여인, 그러나 그 여인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남자. 그 남자는  알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홀로 있을 그를 위해 그녀가 많이도 슬퍼했다는 것을 말이다. 기록 한 줄에서 시작된 상상은 빙애라는 이름만 남은 여인에게 살을 붙이고 우리에게 사도세자의 아픔에 대한 상상을 더하게 한다. 장차 임금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어쩌면 당장이라도 내쳐질지 모른다는 절망사이에 서 있었을 이 선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삶을 시대가 원하는 대로 쓸려가듯 살았던 빙애와의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역시 아닐지도...  진실은 무엇이였을까 다시 사도 세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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