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새가 말하다 2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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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트로열에 나타난 두 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범인이자 마녀로 지목받고 있는 레이첼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위해 이 마을에 힘겹게 들어온 판사 우드워드와 매튜는 사건을 조사해가며 주거니 받거니 자신들이 관찰하거나 느낀 것을 서로 보완해가던  그 동안의 두터웠던 그들의 깊은 신뢰와 애정에 금이 가는 걸 느끼게 됩니다. 

 

레이첼이 과연 매튜를 꾀어내는 밤의 새가 되서인지 아님 불타는 매튜의 정의감때문에 자신에 대한 반기를 보이는 건지 헷갈리는 판사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매튜에게 무조건 '조심'이란 아버지와 같은 걱정을 보여줍니다.  강력한 지지대가 사라진채로 혼자가 된 매튜는 이 사건에 생각보다 많은 비밀과 많은 사람들이 얽혀있다는 걸 알게됩니다. 하지만 번번히   레이첼이 사건과 관련없다는 증거는 사라지고 그녀의 처형날짜가 얼마남지 않았기에 매튜는 무모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역시나 2편에서 모든 비밀이 벗겨지고 사건은 누가 왜라는 사실을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보다는 그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 더 짠하게 남지않았나 합니다. 판사가 늘 마음에 걸리는 매튜, 홀로 될 매튜가 걸리는 우드워드, 인간이라면 다들 그렇듯 자신이 세운 계획이 어렵다거나 심지어는 어리석어보인다는 걸 알면서도  정했다 생각하면 무조건 밀고 나가는  비드웰, 그렇게 나쁜 사람일수가 없어 보였는데도 자신의 꿈만은 목탄으로 그려 보물 주머니안에 보관했다는 이 ,묵묵히 매튜를 도와주는 네틀즈 부인 등 많은 이들이 나와서   이 마을을 없애려는 자와 그 계획을 막으려는 자로   서로 움직이게 됩니다.


"사탄도 자기 동네로 쫓아보낼수 있을만큼" 넘치는 호기심으로 지긋지긋한 질문만 퍼붓던 매튜가,  몸으로 부딪치며 굽혀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사랑이 물론 많은 이유가 되었겠지만 그보다는 정의를 위해 어려움을 택하는 모습으로 똑똑하고 예리한것에다가 옳고 그름이 뭔지 확실히 알고 따르는  멋진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만이 그의 앞날을 결정할수 있으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에 다시 한번 뉴욕에 있는 고아원 원장  에벤 오즐리와의  일도 멋지게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주게 됩니다.


1699년 파운트로열은 사탄을 믿기에 우왕자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일어나는 사건, 마녀,진짜 마녀가 누군지 헷갈리게 만드는  자신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들, 여기에 다들 뭔가가 있기에 모였다는 비밀들 사이에 매튜라는 호기심을 주체못하는 아이가 청년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건은 그럼으로 아름답게 다 해결이 되었다."가 아니라  범인이나 사건을 쫓는 자에게나 아픔이나 슬픔,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는 여운을 남기기에 그것이  로버트 매캐먼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매력아닐까 합니다. 



"하면 안 되고... 할 수 없고... 해서는 안 되고! 그런 말들이 ...... 사람을 ... 죽게 만드는 거다!" p.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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