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김성균 옮김 / 까만양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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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클럽'은  우선 저자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라는 것으로 눈길을 끕니다. '보물섬' 과 '지킬박사와 하이드' 라는, 느낌이 꽤 다른 고전을 쓴 이가 이런 섬뜩한 제목을 지닌 책을 썼다는 점에서도  놀라게 되는데요. 이 두 작품은   보이는 것과는 다른 인간의 이중적인 면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살 클럽' 역시 그렇습니다.

  

보헤미아 왕자 플로리즐은  그의 막역한 친구이자 왕실 거마장관인 제럴딘대령과 때때로 모험을 하러 다니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크림파이를 나눠주는 청년을 만나게되고 그를 따라 '자살 클럽'이란 곳으로 가게 됩니다.  카드 패로 죽음을 맞이할 자, 그리고 그 죽음을 시행할 자를 뽑는다는  그 곳에서 회장이라 불리는 악당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게 됩니다.

 

단편 3개의 이야기가  아라비아인이 전해준 말에 의하면..이란 말로 그 후의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각각 다른 인물들이 겪게 되는 사건에 늘 플로리즐 왕자와 제럴딘대령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극적이라거나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읽어가며 역시나 굴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볼 수있기에 스티븐슨의 이야기라는 걸 알수 있게 됩니다.

 

"무릇 한  인간의 생명이란 보관하려면 너무나 하찮게 보이고 써버리려면 너무나 귀중하게 보이는 것이라네! 아, 슬프다!"라는   인간의 악행에 대한 왕자의 절규는 마치 세익스피어 '햄릿 왕자' 의 절규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보헤미아 왕자 플로리즐이란 이름이 세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은 이름이라는 걸 알고나니 ... 혹시 너무 유명해진 햄릿의 유명세에 살짝 바뀐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도 됩니다.

 

이야기 끝에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연보'가 나와있습니다. 그의 일생이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쓰게 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그의 이야기가 자살 클럽보다 더 눈길을 끌 정도입니다.  앞 뒤가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주는  매력을 지닌 존 실버, 선과 악이라는 인간이 가질수 있는 호기심에 결국 자신의 존재를 잃게 된 지킬 박사, 몇 번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도  끝까지 악인인 자살클럽 회장. 모두 조금씩은 다르지만  역시나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준다거나   선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건 결국 인간의 의지라는 걸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력있는 그들을  스티븐슨은 그만의 느낌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빛이 좋다면서도 어두운 곳에 관심을 쏟는 인간들이 이해가 되게 그려져 있기에 1800년대라는 시간이 느껴지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고전'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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