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6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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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시작된 우정은 어디까지가 끝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가 비슷한 환경이였기에 친구가 되었겠지라는 자조섞인  자신의 말에 아무런 말도 않던 친구가  서운했던 요코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이제는 달라진 자신의 처지를 알고도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기에 힘을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는 대목을 읽을쯤에 말이다.

 

자원 봉사쯤으로 보육시설 아이들을 방문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외모에 밝은 성격을 지닌 요코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는 하루미는  그녀 특유의 밝음때문인지  이런 저런 악조건이 있음에도  이제는  유명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가 된 친구의 삶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요코 역시 가진 것 없음에도 늘 당당하게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으로 보이는 친구 하루미를 기억하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이렇게  연락은 가끔하지만 서로의 마음은 알고 있다 여긴 그들이 요코의 아들 유타가 유괴되면서 힘을 합치게 된다. 선거에 출마한 요코의 남편을 겨냥한 계획된 음모라 여겼던 아이의 유괴가  점점 요코의 친부모와 얽힌 일이 되면서  일이 복잡해지게 된다. 사라진 부모와 보육시설 앞에 버려질수 밖에 없었다는 아이의 이야기는   여러 사람의 이익과 복잡하게 얽히지만 '그럼에도' 늘 당당하고 솔직한 요코라는 멋진 여성의 고민 없어 보이는,  솔직하고 용감한 고백으로 이제껏 봐 왔던 다른 이야기들과의 비슷한 꼬임을 내려놓게 된다.  오직 아이 하나만을 생각하겠다는 요코는  친구의 믿음이 힘이 된다며   자신의 끔찍할 수 있는 과거를 방송에서 털어놓는  용감함을 지녔기에    오히려 그럴 수 있을까 싶게  되고  이제껏  사실 털어놓기를 두려워했던 가나토 미나에의 다른 많은 주인공들을 부끄럽게까지 만들게 된다.

 

평범하게 보이는 누구라도  가슴속에는 당기면   터지게 되는,  폭탄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써가는 미나토 가나에는 이번에는 비슷한 환경에서의  어려운 시간 공유라는 추억을 가진 두 여인에게  벌어진 사건이  묵은 진실을 알아차린  가까운 누군가에 의한 것이라는  반전을 꾀하고는 있지만,  "어쩌면.."이란 의심을 너무 일찍 뿌려놓았기에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을 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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