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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명화가 생겼대요 - 미술이 좋아지는 명화 이야기 ㅣ 그래서 생겼대요 시리즈
우리누리 지음, 서은경 그림 / 길벗스쿨 / 2013년 5월
평점 :
그림을 보면서 가지는 생각이 보통 3가지 정도입니다. 잘 그렸다 그래서 멋있다, 저건 도대체 뭐지??, 저건 나라도??? 이 정도 입니다. 이렇게 잘 몰라서인지 유명하다는 그림을 봐도 '어디선가 봤던 거 같은데... 엄청 유명하다는 누구꺼였더라..."란 생각만 드는지라 그림에 관한 이야기는 늘 멀게만 느껴졌는데, 그림속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걸 알게되니 재미가 생기게 됩니다.
국내외 명화 78점이 소개되어있다는 "그래서 이런 명화가 생겼대요."에서는 우리가 봐왔거나 이름이라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명화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림을 따라 신화, 종교, 역사를 배워요' 부터 '새롭고 독특한 기법으로 주목받았어요.'까지 6단원으로 나누어 그림과 그림 안 내용이나 관련된 내용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재미가 있어 그림안을 살펴가며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됩니다.
울 아이도 그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지라 옆에서 건성인 모습을 보이다가도 휴네퍼의 사자의서라는 그림에 나와있는 진리의 깃털과 심장 중 어느쪽이 아래로 내려가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 같냐든가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놀란 표정으로 뒤로 주춤하는 이가 유다라는 데 누구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 바로 그림속으로 들어와 뚫어지게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우리나라 그림에서도 일월오봉도속 그림이 뜻하는 바나 고사탁족도가 주는 시원함, 금세 밖으로 걸어나올것 같다는 맹호도가 주는 위엄이 지금의 아이들이 보기엔 몸과는 다르게 눈이 너무 부리부리한 거 아니냐거나 울고 있는 아이 뒤로 정신없이 책을 넘기고 있는 아이들을 그린 김홍도의 서당 등이 그 때나 지금이나 학교 안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짚어주니 너무 재미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여러 가지 색이 없어 아쉽지만 역시 한국화가 주는 느낌이 더 좋다는 이야기까지 남기면서요.
지금 보아도 너무 잘 그린 그림도 많지만 당시에는 비난받았지만 명화로 남은 그림들을 보면서는 남들이 실패라 했는데도 자신이 만족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나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그렸기에 지금 보아도 따라 그릴수 있을듯 한 클레의 '세네치오', 색종이를 오려 붙인 마티스의 '이카루스' 등이 엄마를 닮아서인지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만드는데 소질이 없다는 생각을 하던 아이에게 그림의 진짜 재미는 못 그렸다 잘 그렸다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정성이 담겨있다면 다 소중한 것이다 라는 걸 알려준 듯 합니다. 이제는 누군가의 그림을 보던지 더 자세히 보고 느껴 보려하는 시간을 주지 않을까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