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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길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내 안에서 생기는 질문이 늘상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한가지 질문으로 돌아간다는 걸 깨달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히려 남들이 뭘 모른다는 펄펄한 나이때는 들지않던 생각이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가고 누군가의 "이럴땐 어떻게??" 란 물음에 답을 해줄 나이가 되고보니 더 많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처세부터 죽음까지 12가지로 나누어 작가라기보다는 철학자의 근엄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그의 말년 인생관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생각보다 더 엄격하게 이야기하고 있기에, 보통 우리가 '도덕적인' 이라 이름붙일 수 있는 기준들에 별 고민없이 그는 따른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모든 이야기가 흔들림없는 틀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상 고민중입니다. 더 좋은 걸 찾아서, 더 많은 걸 꿈꾸느라 말입니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지난 그 순간이 더 좋았던게 아닐까, 그러기에 그 때 다르게 결정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후회를 하거나 지금이 늘상 어제보다 더 못하고 내일은 더 못한게 아닐까 란 불안으로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러고 보면 늘 우리들은 '지금'이 고민인가 봅니다. 그렇게 인생의 중요한 때와 중요한 사람 그리고 중요한 일이 뭘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답은 오직 하나, 현재를 마지막인것처럼 늘 충실하라는 말을 톨스토이가 주고 싶었던 건 아닌가 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씩 하는 고민들을 짧고 명확하게 이야기해주고 있기에, 한참 고민이 시작되는 청소년이나 늘상 고민하다가도 결국 인생에 있어서의 답은 도덕적 기준에 따르는 것이 시간이 지나도록 제일 좋은 답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나같은 이들에게 가끔 읽을 때마다 힘을 주고 어렵게 내린 답에 후회를 덜하게 해주지 않을까 합니다.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입니다. 인간은 현재에서만 자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현재 당신과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어느 누구와 함께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서로 사랑하는 일입니다. 인간은 모든 사람과 서로 사랑하려고 이 세상에 보내졌기 때문입니다.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