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요시키 형사 시리즈 2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수수께끼나 트릭이라는 게 말입니다. 제대로 풀지 못하면 그 뒷맛이 남나 봅니다. 얼마전 읽었던 점성술 살인사건의 수상하게 나열되어있는 이야기들 속에서 '제대로 된 단서'를 찾지 못한지라 이번엔 어떨까 싶은 기대로, 시마다 소지의  "북의 유즈루,저녁 하늘을 나는 학' 을 읽게 된 걸 보면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그래도 85년작이라는,,,) 사십년전이라는 시간성때문인지, 점성술이라는 분야때문인지 다소 어려웠던 저번 단서들보다는 훨씬 읽기도 쉽고 사건 전개도  빨라 쫓아가기가 좀 나은 면이 있습니다.

 

요시키 형사는  5년전에 혜어진 아내의 "바쁘죠? 미안해요." 라는 전화를 받게 됩니다. 잠깐 만나자는  요시키의 제안을 거절한 미치코지만 역시나 같이 산 세월이 있는지라 기차역이라는 소리에 우에노역으로 무작정 달려간 요시키는 결국 유즈루호에 탄 미치코의 얼굴은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되고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가 탔던 기차 침대칸에서 발견된 한 여인의 시체, 그리고 전 부인이 된 미치코의 집 역시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분명히 그 기차에 타고 안녕을 고했던  미치코는 사라진겁니다. 5년전 갑작스런 자신들의  헤어짐이 형사 부인이기에 혼자해야만 했던 시간의 쓸쓸함때문이라 생각하는 요시키는 그녀가 범인이라고는 믿지 않기에, 그리고 결혼생활 당시 그녀가 겪었을 외로움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번 사건만은 꼭 그가 도와주리라는 굳은 다짐으로 혼자 사건에 뛰어들게 됩니다.

 

전작에서 머리로만 사건을 풀어가던 미타라이 탐정과는 달리 요시키는  몸으로 부딪쳐가며  그녀가 혼자 산 세월을 쫓아가다,  자신들의 헤어짐과 이번 사건이 어쩌면 연관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요시키는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들도 찾게되지만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확실해진 용의자들의 알리바이가 거짓임을 증명해야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된다는 걸 알게됩니다.

 

어떻게 주인이 허락하지 않은 방에 시체가 들어갈 수 있었는지, 용의자들의 거짓 알리바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사건이 일어나는 날이면 운다는 "말하는 돌"의 진실이 뭔지라는 수수께끼가 이번에도 주어집니다. 더군다나 미치코의  영장 발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많은 일을 겪은 요시키가 그 짧은 시간동안  사건을 제대로 풀 수 있을까 싶게 됩니다.

 

 사건의 진실이라는 게 드러나면 다 그렇긴 하지만 너무 들킬 위험도가 높은 트릭, 범인임을 드러내는 용의자, 꼭 그랬을 수 밖에 없었을까 싶은 미치코의 행동등으로 이번 사건은 트릭이나 추리보다는 개인의 열정만으로 범인을 찾아 헤맨, "열혈 형사의 분투기"로 기억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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