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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중독 - 나는 왜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가
케이 쉐퍼드 지음, 김지선 옮김 / 사이몬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예전부터 군것질의 왕으로 불리던 나에게 친구가 "뭐니 뭐니 해도 먹쇠가 최고"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었다. 먹다보면 집 기둥뿌리가 썩어나가는 것도 모른다는 말에 웃긴했지만 왜그리 찔리는 지... 하지만 나만 그러겠는가!! 옆에 뒹굴어 다니던 과자를 한 번 맛이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빈 봉지만 남아 당황스러웠던 적이 다들 있지 않을까 싶다.
전 국민이 몸이 상하는 줄도 모르고 맹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해 걱정이란 뉴스를 늘 접하면서도, 그리고 점점 늘어가는 살이 걱정이라는 말을 늘어놓으면서도 음식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미 '음식 중독'이란 고치기 힘든 병에 걸린것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에 이제사 그럴지도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다지 배가 고프지않은데도, 뭔가 먹었음에도 다른게 생각나는 건 이미 당신이 설탕이나 밀가루류, 전분 등등의 정제 탄수화물류에 중독된 증상일수도 있다는 여러 이야기들이 날 슬프게 한다.
이미 여러번 실행해봤던 그 수많은 다이어트나 운동의 결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던건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지않았기 때문이라며 저자 케이 쉐퍼드는 자신 역시나 음식중독자였기에 알게되었던 몸에 좋지 못한 음식과 중독자가 될수 밖에 없는 상관 관계에 대해서, 잔인하다싶게 솔직히 털어놓고 있다. 같은 중독이라 하더래도, 알코올 중독자들은 오랫동안 마셔왔기에 시간이 지나면서는 몸이 예전처럼의 많은 술을 견디지 못하는 역내성을 겪게 되지만 음식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게 되는, 역시나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중독이라는 이야기는 '중독'하면 떠오르는 술, 마약, 도박에만 한정지어져 있다 여겼던 우리의 고정된 생각을, 먹고 돌아서서 괜히 "뭔가"를 찾아 헤매는 우리의 배부른 배고픔 역시 수상한 중독이란 생각에 동의하게 한다.
흔히 말하는 변명거리인 이것 한 입만 먹고 그만 먹어야지나 기분이 우울해서 먹는 걸로 달랠려고, 혹은 하루 종일 이렇게 돌아다니고 운동 많이 했으니 이쯤이야 라는 등등의 우리 위안이 진짜 우리만의 위안이였다는 이야기나 유아때부터의 음식 조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보다 더 무섭게 들리는 건 '다이어트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음식에 대한 심사숙고가 없다면 살아가는 동안 언제고 다이어트의 필요성은 더 크게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술배','간식배'를 '밥 배'와 나누던, 음식먹는 습관이나 양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만약 평소에 어떤 증오나 불만,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이 심리적 동요때문에 단것을 마구 먹거나,혹은 반대로 음식을 전혀 섭취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이제 무대는 마련된 것이다. 결코 용서받은 수 없는 폭력이나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거기다 총 몇 자루나 면도날 따위가 더해지면,, 살인이나 자살은 이미 목전에 와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식단은 여러 면에서 위험하다." -p.9(아델 데이비스의 "제대로 먹고 건강을 지키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