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자본이다 - 생명자본주의 그 생각의 시작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금붕어를 보았을때 무엇을 생각했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요리 조리 헤엄치는 금붕어를 보며  아이들마냥 좋아하기만 하던가 새끼를 낳을때마다 잡아먹기도 하는 어미로부터 지키려고 노력했던  금붕어 새끼 사수작전만 생각날뿐이라 이어령님처럼의 '유레카'는 아니더래도 어떤  다른 상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한 생각들이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금붕어가 다른 이,  이어령님께는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된다는 것에 놀라게  되면서, 80이라는 거대하다면 거대한 매 순간을 삶과 지(知), 그리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살아오셨을 분의 이야기가  "이 책은 책이 아닙니다. 한 장의 지도입니다." 라고 앞에 써 놓으신 말처럼 이제껏 생각하지 않고 바라보던 추위나 나무, 갯벌등의 자연이나  사람과 생명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게 하는 지도가 되어주기도 하고, 늘 보던 것들을 다르게 보여주는 창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들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됩니다. 아무 의미없다 여겼던 아이고에서 유레카까지의 탄성소리가 주는 의미, 어기여차의 호흡의 장단, 가난을 왜 빈자를 붙여 빈한이라 하고  딱하고 안 된 마음을 한심이라 했었는지,  말이 안먹힌다  등등의 우리가 쓰던 단어에서의 다른 느낌이  이제껏 모르고 썼던 글자들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나 하는 재미뿐 아니라 이것이 그렇게 쓰이기까지의    흐름을 느껴보게도 됩니다.  단어들뿐 아니라 역사속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만나게 된 우리 인간의 모습들은 결국,   인류의 경제뿐 아니라 인간이 바라보는 모든 것들엔 생명 자본이 숨쉬고 있다는 이야기가  '어쩌면 그랬는지도' 란 생각과 함께 내 주변을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자연과 사람, 동물과의  좋던 싫던의 맺어져 있는  우리의 관계는,  끊어질수도 끊어져서도 안된다는 이야기속에서 하나 하나 소중한 우리의 어울림을 느껴보게됩니다.  하나의 생명은 반드시 다른 생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본,  돈이나 물질과 기술로 세워져 있다 느꼈던 우리의 문명은 사실 알고보면 생명으로 이어져 내려왔음을 이야기하기에 조금은 철학적이고 동양적인 흐름을 느껴보게도 되고,  알기 쉽게 쓰여져있음에도 깊이가 느껴져  많은 곳을  들여다본 느낌을 받게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과 생명이라는 이 어령님의 객관적이지만 뜨거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이  이제껏 무심하게 바라보던 곳곳에 누군가의 사랑이 닿아있었음을 알게 하기에 너무 무심했던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

우리 일생은 태어날 때 처음 흘린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한다 했습니다.

그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눈물이 있기에

지금 우리는 세상에 남은 가장 티 없는 맑은 물 앞에서 기도를 드립니다.

...

                                    --生命의 詩 /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되는 생 (p13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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