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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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 정도의 급 호기심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도입부라고나 할까, 헤드헌터라는 딱딱하게 느껴지는 직업에 그 자리에서 최고라는 남자의 넘치는 자만감을 보여주는 겉으로 멀쩡한 이 남자는 면접을 보러 온 이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인물 분석을 하며 우리의 관심을 끈다. 자신만만하다 큰 코 다치는 인물아닐까 싶지만, 곧바로 그가 털어놓는  아내에 대한 지나치다 싶은 사랑이나 아내보다 부족하다 느끼는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줄때쯤엔  그 사람이 감추고 있는 게 뭘까  궁금해지게 된다.

 

 아이갖기를 싫어하는 자신때문에 상처받은 아내를 위해 자신이 해줄수 있는 물질적 선물을 넘치게 하면서  재정적으로 거의 파산수준까지 가고 있다는 고백과 함께  그에게는 또다른 위험한 일과 위험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인물분석을 날카롭게 하는 그, 아내를 무지 사랑하는 그, 완전 다른 일임에도 평화롭던 그의 일상은  평소처럼 탐나는 미술품이 나타나고  그걸 훔치러 가다  맞딱뜨린 상황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시작되게 된다.  

 

불안한 예감은  왜 늘 맞는 것인지,   우연과 계획이 만나 시작되게 된 사건은 그에게 누구를 믿었야 하는 건지에 대한 혼란을 주고   목숨을 내놓고 쫓기는 일이 생기게 된다. 그건 그가 그렇게 지키고 싶었던 사랑때문이 아닐까 싶었지만 점점 밝혀지는 일들은 우리의 예상과 어긋나게 된다,

 

죽을때까지 쫓아온다는 냉혹한 킬러에게 쫓기는 남자. 그가 그토록  철처하게 양분되어있다 믿었던 세상에 균열이 생기며 그는 자신이 하는 것이 마땅하다 여기는 일을 하게 된다. "스노우맨"이란 요 네스뵈의 예전 작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보이는 이 이야기는(이 이야기가 먼저 나왔지만 읽기를 반대로 하게 된지라)  사건에 쫓기는 남자의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어떻게 어마어마하게 커지기만 하는 사건 마무리를 하게 될것이냐 하는 점으로 끝까지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로게르가  프롤로그에 밝혔던 것처럼 여러 사람의 앉은 각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되는 걸까? 목숨을 내놓고 쫓기던 로게르는 만족했지만 흥미로운 도입부, 팽팽한 추격전, 그리고 깔끔한 사건처리까지 만족스럽게 읽어가던 나는  마지막 마무리, 그 후로도 그들은 쭉 행복하게 잘 산 것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뭔가 덜 읽은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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