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요? - 그와 나, 그리고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무무 지음, 양성희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그 사람을 좋아하는가, 사랑하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무수히 많은 날들을 고민할쯤엔 "사랑하였음으로 행복하였네."란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듯하다. 사랑은  받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던가 말이다. 나보다 상대방이 더 나와의 만남을 기다리길, 그리고 그가 나보다 더 많이 날 사랑하길 기대하며 그렇지 않은 모습에  실망하고 이게 진짜 사랑일까를 고민할땐 분명 사랑은 받는 것이 더 좋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부족하다 느끼는 사랑에 대해 고민할 일이 없을테니까 말이다.

 

 빅토르 위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이다." 라는 말처럼 누군가가 날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일 것이다. 내가 사랑하던 사랑하지 않던간에 말이다.   그렇기에   "내 마음속엔 네가 있으니까." 편에 나오는  것처럼  "고마워" 했더니  "정말 너무해. 난 당신이  '사랑해' 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라는 답을,  웃으며  평생  해주는 상대가 있었음 하는게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일 것이다.  늦은 밤 비라도 내릴라치면 우산을 들고 깜깜한 밤에  날 기다리거나 뜨거운 기가 가실까 품에 붕어빵을 품고 오는 이를 바라보는 소소하지만 커다란  행복을 나 역시 바라왔지만,   어떤 날엔 그 반대로 내가  비 오는 밤 우산을 들고 기다려주거나  내가 가지고 간 뜨거운 붕어빵을 맛있게 먹어 줄 사람이 나에게 있다는 게 너무 고마운 순간 또한 있게 된다.   

 

이런 맘을 이제는 알겠기에 사랑은 사랑으로 배우게 되는 거라며 저자 "무무"가 적어놓은 사람과 삶, 사랑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과 구절,이야기에  그렇구나 하게 된다.  죽음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대출금을 혼자  갚아야 할 남자를 위해 목숨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는 여인이나 다른 여인을 사랑한다는 남편에게 'LOVE'라 수놓은 목도리를 뜰 때까지 기다려 달라던 여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끝없이 요구만 하는 사랑에 지쳐 조용히 떠난 이들의 이야기에는 우리 역시 떠나간 그리고 떠내보낸 사랑을 기억해 보게 된다.   아픔을 느낄만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더 큰 사랑이 자란다는 이야기에    사랑받지 못해서, 혹은 떠난 사랑의 기억에 괴로운 이들에게 사랑했음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넘어져 아픈 청춘에 현실에 그리고 마음에, 힘든 당신이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심지를  갖고 있는 당신은   지금 행복한 거라는  무무의 이야기가   어쩌면  쓸쓸하다고 느끼고 있을 지금의 우리에게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당신에게   분명히 그런 사람은 있으니까 말이다.

 

 

...

갖지 못한 것을 

굳이 가져야 할 이유도 없네.

붙잡지 못할 것을 

굳이 붙잡을 이유도 없네.

     :창양가초(6대 달라이 라마)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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