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받은 황비 1~2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7
정유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모 드라마에서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했었다."라는 대사를 들은적이 있다. 순간 절로 '헉' 소리를 내게 된 적이 있다.  사랑과 미움   혹은 사랑과 전쟁이 서로에게 반대말이 아닐까 싶었는데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부족한 느낌의 그 말 '사랑해.'라는 말의 반대는 '사랑했었다.'라는 덤덤한 말임을 이 나이가 되도록 왜 몰랐다가 누가 말해주고 나서야 알게된걸까 싶었던 적이 있다.


 1100만이라는 엄청난 조회수를 가졌다는 '버림받은 황비'는  책 제목 그대로,  17살이라는 나이에  버림받은 황비의  자신앞에 떨어지는 사형 집행관의 도끼로 시작하게된다.   "만일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다시는 ... 당신을 사랑...하...지...."라는 말로 생을 마감한 그녀이지만  그녀의 끝말은 아마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장차 이 나라 최고 권력자 황제의 아내라는  황후로 키워지다   갑자기 나타난 신탁의 아이라는 '지은'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후궁 '황비'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운명의 여인  '티아'는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이 살아있고 아직 10살이라는 걸 알게된다. 자신의 기억이 모두 꿈이였음 싶지만  신의 목소리에 의해  자신이 같은 길을 걷게 될거라는 걸 알게 된 그녀는   황태자에 대한 외로운 사랑으로 고통받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게된다. 


예전 황제만 바라보느라 자신을 사랑하던 사람들을 돌보지 않았던  무책임함을 자책하면서  그녀는 이제라도  주변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일것이라 결심하며 그녀'지은'이 나타나는 16살이 될때까지  결혼의 확정을 미루고, 자신은 황궁과는 관계없는 다른 인생을 살거라는 계획을 갖게된다. 신은 이미 결정된 운명을 바꿀 수 없을것이라 말하지만 매일 매일을 용기내어 계획하고 그러면서도 예전과 같아져 보이는 지금의 매일에 두려워하는  아름다운  은발의 '티아'는 자신의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는 연두색머리 알렌디스,   빨간머리 카르세인,푸른색머리 루블리스 등등과 함께 하다 문득  자신도 달라졌고, 그러면서 자신의 기억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제껏의 로맨스 이야기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까칠한 만남과 헤어짐, 그러면서도 불안불안하게 이어지는 악연의 고리가 다시 같은 길을 간다는 이야기로  주를 이뤘는데 5권이라는 거대 분량을 가진 '버림받은 황비' 는 어떨까 싶어진다.각 이야기는 외전을 가지고 있는데 어쩌면 이 이야기가 그 다음이나 각 인물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1권에서는 티아의 비참한 운명 뒤 맘껏 사랑을 이뤘을 듯한 지은과 황제 루블리스의  이야기가,  2권에서는 티아만 바라보던 연약한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   그녀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주체못하는 또 하나의 안타까운 운명을 가진 알렌디스의 이야기가  '사실은...'하고 밝혀지기에 또 다른 재미를 가지게 된다. 


연약한 티아가 예전과 다르게 '당신을 사랑하지...' 란 기억에서 벗어나  '당신을 그 때는 사랑했었다.' 하며  자신의 계획을  확실히 만들어나갈수 있을까,  그녀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라던가 새롭게 나타날 지은의 운명은 바뀔 수 있을지, 두려움에 싸인 티아의  진정한 사랑은 누굴지가 앞으로의 이야기겠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각자의  속마음이 더 드러나며 이제  달달해지는 것만 남은 건 아닐지,  차가운 밤의 온도를 그 다음 이야기가 올려줄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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