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후보생 아카가와 지로의 유령 시리즈 2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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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미있는 추리소설이 있다니!"

란 문구에 넘어가 읽게 된 이 이야기 저자가, 아카가와 지로라는 이야기에 "이런 이런!!" 하게 된다. 심각한 가운데 한번씩 어색 웃음을 웃게 만들거나 주인공들을 왠지 짠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작가란 생각을 했었는데 "유령 시리즈"의 두번째라는 이 이야기 역시  생기 발랄을 온 몸에서 빛을 내는 데다가 똑똑하고 예리하고 거기에 출중한 미모,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가질 건 다 가진' 스물 두살의 여대생 나가이 유코와 마흔이라는 나이에 경찰직에서 뼈가 굵다 못해 이젠 용가리 통뼈가 된 듯한 우노 교이치의 처음부터 기울어진 시소의 관계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사건을 시작하게 된다.

 

연인이면서도 남들에겐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이들이 가는곳마다 살인이 일어나기에    끔찍한 커플이 아닐까 싶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어디든 나타나 분위기를 깨거나 먹을건 없냐고 물어보는 돌쇠 스타일의 하라다 경찰까지 함께 한 그들의 조합은  날렵과 답답,명석과 평범, 명탐정과 열심인 경찰의 모습으로 사건을 끌어가고 있다.

 

다섯개의 사건은 알고보면 다들 은밀하고 치밀한 짜임을 가진 사건임에도 그들이 나누는 대화속에서 "별 거 아닌듯한 사건으로, 그리고 해결 또한 어쩌다 그리 된양" 힘을 빼고 읽게 되지만 사건만 놓고 본다면 모든 사건이 사실은 꽤 고민스러운 이야기라는 걸 알게된다. 교통사고로 죽었다 여긴 이들에게 나중에사 나타나게 된 유코의 등장, 서로가 자신들을 죽이려 한다고 주장하는 쌍둥이집에 생긴 사건, 집을 지켜달라는 부탁으로 어쩔수 없이 맡게 된 애완견 사자가 일으킨 사건의 해결, 갑작스레 산에 내린 비와 사건에 얽힌 비밀,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진짜로 죽게 된 남자의 사연 등 이야기는 잘 꾸며져 있음에도 우노와 유코가 나누는 어색하지만 달달하고 가볍지만 따뜻한 그들의 대화에 묻히게 된 느낌을 받게된다.

 

추리소설을 읽고 싶지만 끔찍한 사건이나  사실적인 내용전개를 싫어하는 이들에게 아마도 다른 추리 소설보다 더 쉽게 읽히지 않을까 싶은 아카가와 지로의 우령 후보생은 그가 써간 '삼색 고양이'보다 더 허무하고 '심심풀이 살인' 보다 덜 치밀한,  뭐랄까,어색 코믹 추리소설이라고 해야하는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사건은 추리로 해결을 해야하는 사건이지만  해결하는 이들이 너무 독특하게 풀어간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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