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심리학 - 음식남녀, 그 미묘한 심리의 속내를 엿보다
시부야 쇼조 지음, 박현석 옮김 / 사과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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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보면 누구나 다들 알게되는 것들이 있다. 계산할때쯤 슬쩍 사라지는 사람, 혹은 신발끈이 갑자기 안 묶이는  얄미운 사람이라던가 술 한잔에 갑자기  모든 걸 자신이 내야한다고 기쁘게 우기는 사람이라던지   상추 한 장에 고기 세 점을 싸먹어   고기가 추가되게 만드는  사람, 혹은 당근만 슬쩍 밀어놓는 전생에  분명히 토끼는 아니였던 사람등 등..  그렇게 밥을 먹으며 우리는 보이는 것과 달라보이는 상대에 대해  호감과 반감이 반대가 된,  인상을 갖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곤 그 인상만으로  재빠르게  감정의 결단을 내리게 된다.   ' 저런 면이 있었구나!! ' 로  생긴  괜찮은데나  진짜 밥맛이로군 ... 하는 생각으로   식사 자리에서 보았던 일들이 오래도록  누군가에 대한 제일 기억나는 일화쯤으로  남아있게 된다. 

 

이렇게  누구나 식사 예절로 생기게 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식탁위의 심리학" 에서는 보다 세분화되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늘 아무거나 잘 먹기만 해서 걱정이였던 나는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이 먹는 사람은 주위사람의 신뢰를 얻는다.'는 말에 흐뭇해하다가 다른 사람이 주문한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이유가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거나 걸신들린 듯이 먹는 사람은 야심만 있을 뿐 출세는 못 한다는 이야기에  기분이 울쩍해지게 된다.  내 눈에만 깨끗이이고 남들 눈에는 걸신들린듯이라 보인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때문이다. 단지 먹을 걸 좋아할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식탁에서의 주문,  대화를 어떻게  끌어가고 참여하는지,  음식을 어떻게 집는지 등등의 모습이    어떤 뜻으로 읽히게 되는지 알고나니.  이제껏 어떤 모습이였고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식탁앞에 앉아야 하는 걸까  고심하게 된다.     진짜 그런걸까 싶게 단정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약간씩은 나에게서,  그리고   내가 마주 앉아 먹었던 이들의 모습에서 보았던 걸  비교해가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중국 요리점의 원탁을 빙글빙글 돌리는 사람은 친구 애인이라도 빼앗을 타입이라거나 젓가락으로 접시를 끌어오는 사람이라면 멀리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에  놀라면서 내  나쁜 버릇은  뭐가 있는지 찾아보게 된다.  식사를 할 때는 방심하게 되는 법이라며 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라는 충고나 자신의 나쁜 버릇이 느껴진다 싶을때는 매일의 노력으로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에 동감해가며 진짜로 우리는 같이 뭔가를 먹으며 내 나름의 기준으로, 상대를 파악하기는 했었구나 싶어지게 된다.

 

  장소, 시간,상황에 따른 옷차림이 중요할뿐 아니라 식사중에 나누는 대화, 배려, 그런 식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볼 시간을  주게 되기에, 이제껏 뭘 먹고 남기는지만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다시 자신의 식사 습관이나 예절을 가다듬게 되지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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