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소녀와 좀비의 탐험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박주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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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깊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가을이다. 이야기하다보면 말에서 깊이가 느껴지거나 향이 나는 사람을 볼때가 있다. 상식이 풍부한것도 ,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닌듯한데  이야기 중간 중간   그 사람의 매력이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생각하다보면 그 사람은  자기 안에서 나오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될때가 있다. 개똥철학일지언정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본 사람은 '다르다.' 싶어진다.  "나는 어디서.."그리고 "우리는 어디로"라는 누구나 하게되는 질문이 "쓸데없다."는 생각이 들때가 어른이 되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나이가 되서 다시 같은 질문이 떠오르고 그 질문에 명확히 답이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아직 진짜 어른이 아닌걸까 싶기도 하고, 그렇담  그 질문의 답은 "뭘까" 싶어질때가 있다.

 

말도 못해본 사랑의 헛헛함에 괴로워하는 고2 남학생 '나'는 수준높은 문답법을 허락하겠다는 이상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황당해하는 그에게 프시케가 느껴진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린 선배부터 차례로 소크라테스,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화신이라는 세 자매 모두를 만나게되면서  그는 정말로 자신들의 고등학교에 학생들 모두를 생각 안하는 철학 좀비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무서운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오늘 뭐 먹을지 오늘 뭐했더라 하던 당장의 고민만 하던 그는  자신 또한 그 무서운 계획의 희생자가 될뻔했다는 걸 알게된다.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지않기위해선 최고선이 필오하다던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회 전체의 선을 지향해야한다던지 하는 고대 철학자들의 주장을 강조하는 "세자매와 나"의 팀과  개개인은 저마다의  행복을 위하고 인생은 놀기 위해,  그리고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것이란 아이 선배의 일원들과  로고스 머신건을 쏘아 대결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저절로 그들의 주장을 따라가며 우리 역시 잊었던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나 불평등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들어가게 된다.

 

'철학은 어렵다.'라는 나의 평소 생각때문일까,   철학 좀비들의 특성을 다 가진채 살아가던 나의 모습도 보게된다. 그래도 알듯  모를듯한 그들의 주장을 통해 고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새삼스레 만나게 되는 반가움도 느끼며   인간이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한 유일한 이정표라는 , 철학을 아이들에게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생각해볼 시간을 주지 않을까 해본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기를 원한다."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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