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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고칠 수 없는 병은 없다 - EBS 의학 다큐 [명의] 완결판
EBS <명의> 제작진 지음 / 홍익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비 오려는지 무릎 쑤신다. 빨래 걷어라!!" 란 우스개 소리가 조만간 내 입에서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면 내 나이가 몇이더라 싶어진다. 비가 오려고 공기가 바뀌거나 사람많은 곳에 가면 근질거리는 코를 훌쩍이며 말이다. 어느 날 생긴 알레르기성이라는 비염은 사라질줄을 모르고 며칠을 바쁘게 일하고도 하루 푹 자면, 다음 일이 거뜬하던 몸은 바쁜 일이 있을듯하면 미리부터 조용히 몸을 사리지 않으면 어느새 곰 세마리는 등에 얹은 듯 내 몸 끌고 가기가 힘들어진다. '늙어서 그렇다는' 친구들의 잔인한 진단이 나만의 일이 아니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친구들 역시, 아는 누군가가 앞 글자가 다른 이런 저런 암으로들 고생하고 있으며 본인들도 여기 저기가 아프다는 불평들을 늘어놓는 통에 이야기를 듣다보면 종합병원을 차려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진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달달한 드라마보다도 어느 과 명의로 알려진 이가 나와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게 몸에 좋다는 의학 관련 프로그램이 더 챙겨보는 필수 프로그램이 됐다. "ebs 명의" 역시 아는 분들이 아프다는 부분은 찾아서 다시 돌려볼만큼 관심프로인데, 명의에서 2012년 이후 방송된 아이템 중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30개의 질환들을 4부로 나누어 놓은 '세상에 고칠수 없는 병은 없다.'를 만나게 되었다. 1부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암, 2부 100세 시대 최대의 적, 3부 오랜 친구처럼 지켜봐야 할 한국인의 만성질환, 4부 말 못할 고통, 평범한 일상 되찾기로 나누어 이 병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기에 이렇게 치료를 할 수 있고, 또 그 병은 그 후에라도 이런 저런 방법으로 생활 방식을 바꿔나가는게 제일 좋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이해되기 쉽게 전해주고 있다.
가족 4명중 한명은 암에 걸릴거라던가 30세 이상 중 10명중 3명은 고혈압이라는 더 이상은 놀랍지 않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평소 생활 습관을 바꾼다거나 정기검진이라는 귀찮지만 하고나면 시원한 일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그렇대.'라고들 하는 병들에 사실은 몇 단계씩의 징후가 있다거나 장기 기증을 한 이는 몸이 부실해지지않을까 하는 우리의 고민이 사실과 다르다는 명쾌한 답변이나 디스크에 수술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거나 턱에도 디스크가 있을수 밖에 없는 이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생각지도 않게 고혈압의 원인이 되거나 뇌졸중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예상밖의 이야기로 한 사람의 머리, 팔, 다리,무릎등이 어떻게 연결되어 어떤 흐름을 가지게 되는지 잘 이해하게 된다.
흔하게는 나도 가지고 있는 병부터 언제가 되더라도 피하고 싶은 병들의 목록들에서 명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공통인 몇가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저염식, 과식과 비만 피하기, 운동, 규칙적인 생활습관, 술 담배의 조절, 그리고 정기검진과 희망이다. 암 4기라거나 만성적 아토피로 고통받는 이들 등, 쉬워보이는데도 고쳐지지 않거나 어려워 보이기에 한번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고 있는 이들의 소개와 함께, 몸에 좋은 규칙들이 병을 늦게 만들어낼것이며, 무슨 병이든 생겼다 하더라도 더 빨리 발견한다면 당신 고민의 양은 확 줄어들거라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희망을 주게된다.
건강을 잃는다면 다 잃는다고 했던가, 그 말이 나이가 들수록 몸에 와닿게된다. 이해가 잘 되게한 설명과 사진, 그리고 좋은 이야기들이 있기에 이것 저것 몸에 안 좋은 것만 하려드는 사춘기 정도의 아이들에게 권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은 건강할때에 지켜야 더 좋은 것이며 하루라도 일찍 시작된 좋은 습관이 좋은 몸을 만들것이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