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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혈통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오늘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시드니 셀던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와 읽게 된 '화려한 혈통'이다. 시드니 셀던의 매력이야 당연히 한번 잡으면 끝을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상에 숨어 살고자 하던 수줍은 착한 주인공에게 갑작스런 위기가 생기게 되서 세상에 나갈 일이 생기게 되고, 주로 그녀가 되는 인물들에게는 도와주고자 하는 고마운 이들이 있지만 그 중의 누군가는 진심을, 다른 누군가는 진심이 아니기에 꼭 위기를 불러온다는 이야기로 눈을 확 사로잡는 도입부부터 과연 그가 누굴까 라는 긴장감을 끝까지 가져가게 하는 기,승,전,결이 확실한지라 읽으면서도 내 머릿속에서 액션과 서스펜스라는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뭘 잡아도 늘 만족에 가깝게 된다.
'화려한 혈통' 역시 자본금만 100억 달러에 자회사만 세계 30여국에 있다는 거대 기업 총수의 죽음으로 시작되게 된다. 기업 총수인 아버지는 몇 년전부터 기업내, 그것도 자신과 가까운 위치에서 회사를 흔들려고 하는 누군가를 찾기위한 고민중이였고 그 와중에 누군가, 혹은 그들에게 당하게 된 것이다. 주식을 가족에게만 소유하기로 한 선대의 유언을 지키려 했던 아버지와 어려워진 회사 사정을 생각해서 주식을 공개해 팔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가족 이사진들의 이견사이에 놓인 딸 엘리자베스는 아버지의 뜻을 지키려 해보지만, 정체를 알수 없는 하지만 자신에게도 가까운 위치에 있는 누군가의 매번 시도되는 죽음으로의 위협과 언론에 흘리는 정보 누설로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화려한 혈통'은 80년대 작이라고 하는데 지금 봐도 어색하지가 않다는 게 시드니만이 가지고 있는 작품의 뛰어난 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젠 그의 이야기 흐름을 읽게 된지라 처음 읽었을 때의 아슬 아슬했던, 가까이 있지만 그녀 앞에서는 전혀 내색하지 않는 '그 누군가가 누굴까?' 하는 긴장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얼굴을 감춘 누군가가 있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기에 중간 중간 '그녀도 죽여야겠군'이란 속마음에 깜짝 놀라며 같이 그 누군가를 찾는 탐정이 되게 된다.물론 시드니 셀던은 이런 대목마다 겹쳐지는 인물들이 있게 해놔서 늘 헷갈리게 만들어주는 센스를 보여주기에 끝까지 누구일까에 대한 긴장감은 놓을 수가 없게 된다.
끝까지 남는 용의자들중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인물이 들어가게 되기에 그녀가 과연 아버지가 남겨주신 회사와 주식( 요즘 드라마에도 나오는 상속녀가 지키려는 회사처럼 말이다.)에 목숨을 지킬수 있을까에 또 궁금해지는게, 늦게 찾은 사랑이 진실일까 라는 점이다. 재산과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지켜주는 게 진심일지를 궁금하게 하는 시드니 샐던의 이야기는 화려하면서도 재미가 있기에 이 이야기 역시 그 당시 '즉각 영화화' 되었다는 이야기가 어울린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