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직업은 인생 응원단 -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가무샤라응원단 지음, 이정환 옮김 / 예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직업은 인생 응원단' 이란 제목을 보면서도 아마 나처럼 가깝게는 가족부터, 멀게는 이웃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진짜 직업이 응원단인 사람들이 직업으로 왜 그 일을 택하게 된 건지 궁금해 할 자신들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응원했던  사람들과 일을 하며 느꼈던 점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학교 운동회를 졸업하고 나서 내가 응원단을 만나본건 야구나 축구 게임을 보러갔을 때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어떤 종목에 한정되어 그 순간을 즐기게 해주는 응원단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한 응원을 해주시겠어요?' 라는 요청을 받고 그 사람이나  사람들에 대한 연구와 관찰로 제일 알맞는 응원을 하는 게 일인  사람들이다. 누구를 응원한다는 일이 좋은 일이라는 건   생각만으로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능숙해 보이는 응원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떨림과 두려움 앞에 서야 했는지,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응원의 주인공이 된  사람과 부탁한 사람사이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다.

 

가까운 사람의 진심이 가장 큰 응원이라는 가무샤라 응원단의, '아자' 고함소리에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을 다시 바라보며 힘을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받았던 여러 응원들 또한 생각해보게된다. 그들처럼 강렬한 구령과 율동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더래도  내 처진 어깨를 두드려준 여러 응원중  가장 큰 건    엄마의 따뜻한 등 쓰다듬이 아닐까 싶다. 큰 행동과 말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그 마음이 알아지기에   나 역시도  울 가족들이 힘 없어 보이는 날이면   긴 말없이 등을 한번 쓱 쓸어주곤 한다. 아무 소리없이 다들 각자 볼일 보느라 바쁘지만  마음만은 전해지겠지 싶어  손바닥에 온 기운을 실어보는데, 이런 마음이 응원의 첫 시작이라고 한다.

 

 매일 매일 인생을 걸고 응원을 한다는 가무샤라 응원단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차마 말을 건네지  못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결혼식, 어린딸들의 엄마에게 전하는 응원등 8개의 이야기로   우리네 인생에 수시로 찾아오던 '아자 아자' 가 필요한  순간과 그런 응원을 보내준  이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응원이란  당신이 가고 있는 지금 그 길 역시 잘 헤쳐갈 수 있다고 믿는 당신 주변이들의 믿음이기도 하지만,  많은 일을 겪고 보고 나니  자신에게 가장 힘이 되는 응원단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말을 전해준다.   자신에 맞서 인생을 진심으로 살아가는  당신 자신 자체가 제일 중요한 응원이라는  그들의 '파이팅'에, 나 자신에게도, 내 소중한 이들에게도 내 파이팅을  건네보게 된다.  

 

"무엇을 할 수 있었다. 또는 할 수 없었다는 이런 결과 역시 중요하기는 하지만 다음에 만날 때까지 서로 최선을 다해,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그런 뜨거운 인생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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