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르쳐주지 못한 우리 역사 - 우리가 몰랐던 숨어있는 한국사 이야기 청소년 인문교양 시리즈 2
원유상 지음 / 좋은날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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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하되 잊지는 말자.' 가 역사가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역사는  어느 시대, 누가  뭘 했느냐 하는 걸 빼곡하게 기억해야 하는 암기과목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시대, 그 상황에서 누군가가 그 행동을 할수밖에 없었던 일들의 연속으로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하는 뿌리 찾아가기가(지연, 학연, 혈연이라는 뿌리찾기처럼이 아니라)  외우는 일이 되어 힘들다는  이들에게   역사가 사실은 얼마나 흥미로운지 알려주겠다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저자 원 유상님이  23부분으로 나눠 숨어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너무나 뻔해 누구나 알고 있다 여기는   고구려 태조왕이 주몽이 아니였다는거나 삼천궁녀와 낙화암, 정몽주와 정도전, 세종대왕과 집현전이라는 짝궁처럼 옆에 나란히 놓여있다 여겨진 일들이  배운것과는   살짝 다르다고 한다.  너무하다 싶은 '삼천궁녀'가 사실 그 정도 인원은 아니였다거나 그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정도전이  정몽주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거나 한글을 집현전 학자들과 만들었다는게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일들일수도 있다거나   정조의 개혁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 여겨졌던 규장각이 나중에는 개혁 대상이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이  짧게 짧게  나와,  우리의   예전 배웠던 기억을 떠올려가며 '어째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걸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이나 다음에 일어났던 역사속 일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외워야 했던 고구려 부흥 운동을 왜 백제땅에서 하게 됐는지,  동생들을 다른 나라에 볼모 아닌 볼모로 보낸 눌지왕에게  보복 차원에서 왕자들을 보낸 실성왕이 있었다는 것이나  광종의  노비안검법에 기뻐하던 이들이 다시 울며 겨자먹기로 노비로 돌아가게 만든 노비환천법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예나 지금이나  '그건 잘못된 일이니 다시 바로잡고..."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헷갈리는 건 힘없는 이들뿐이니 앞에서 어떤 일을 할때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동변상련의 마음까지 느끼게 된다.

 

얼마전 을미사변에 명성황후가 시해당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야기를 꺼낸 교수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당시  외교대사들의  대화글을 읽어가던 중 발견한   몇 줄의 글에서였다고 한다. 물론 아직 정확한 그 다음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이제껏 맞다고  여겨왔던 과거를 바꿀수 있다거나 조사해 볼 여지를 주는  역사속 한줄 한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이야기라야   "진짜 그럴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맞춰보게 되는 거 아닐까 한다. 을사 조약이냐 을사 늑약이냐, 합병이냐 병탄이냐 하는   바르게 알고 있지 않았던 역사의 바른 용어들부터  이미 사실이라 여기고 있는 부분에도 다시 생각할 부분들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로  오랜만에 내가 알고 있는 역사속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어느 정도 역사를 배운 아이들이라면 그 앞뒤 사정이나 다른 뒷이야기를 가진 이런  이야기가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속 이야기를 더 재미있고 그 사실 한 줄 한줄이 만들어간 그 다음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게되지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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