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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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2편 역시 술술술  넘어가게 된다. 특히나 이제는 고우라와 시오리코가 서로를 보면 수시로 빨개지에 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   덩치만 커다란 고우라, 책 이외의 것들에겐 관심도 없어보이는 시오리코가 이상스레 서로만 나타나면 눈이 반짝여지거나 볼이 빨개지기에  그들의 설렘이 이곳까지 전해져 오게된다. 2편 역시 일본에서 희귀서로 소문난 책들의 소개와 함께, 그 책이나 저자에 관한 살짝의 정보를 알수가 있는 데다가 이번엔 시오리코와 꼭 닮은 어머니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에 사라진 그녀의 어머니가 뭔가 더 커다란 비밀을 가지고 있지않을까 하는 호기심까지 주게 된다.

 

 까칠한 소녀의 독서감상문만 보고도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낸 시오리코는 이번에는  '시계태엽 오렌지'나 '명언수필 샐러리맨', 그리고 '도라에몽' 작가의 만화에 관한 이야기, '크라크라 일기'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과 함께한 사람의 추억, 습관으로  읽은 사람까지 어땠을지를 추리하는 시오리코와 고우라는 이번에는 예전 그들의 과거 추억과 마주하게 된다. 고우라의 예전 여자 친구, 시오리코의 어머니... 그렇게  과거를 쫓아가다  "아키호에게 ... 아비가..."라는 이름만 남아있는 편지만으로도 마음이 찡해지는 사연과 만나게도 된다.  그렇게 마음을 담은 글은  길지 않더래도 언제고 받는 이의  기억속에서  두고 두고 남아 마음을 울린다는 걸 새삼 알게도 된다.

 

비블리아 고서당이 전해주는 이야기에선 좋은 글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그리고 좋은 책이란 사람들과 많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다시 알려주고 있다. 스자키라는 만화 애호가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왜  나는 만화책은 모으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버리는 것이라 여겼는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권하는 만화와 함께 한 추억은 평생 웃음이 되어줄 것이 확실한데 말이다.

 

이제껏 보고  미련없이  던져버린, 그래서 잊혀진(?) 책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엄청난 고서의 가격에도 놀라게 되지만 가격에 상관없이 추억을 간직한 책은 두고 두고 사랑받는다는 생각에 주변 책을 돌아보게도 된다. '저 책을 고를 때 무슨 일이 있었더라...' 싶은 일들이 떠오르며,  각각에 들어있는 추억이 어찌되었든 지금의 내가 생각해보니   책과 관련해 나쁜 추억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자신의 글을 삭제할 수는 있지만, 글을 썼다는 사실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 시계 태엽 오렌지를 쓴 버지스의 이 말이 날 찔리게 하는 건 왜일까???

 

몰랐던 책과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설레임을 보여주는 비블리아 고서당 다음의 사건도 기대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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