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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생각 - 제로에서 시작하는 수평적 사고 입문
기무라 나오요시 지음, 박재영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약아가지고..." 라는 말은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게 된다. 웃으며 건넨 "약았다"는 말은 귀여운 칭찬이겠지만 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던지는 "약았다"라는 말은 자기의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을 뜻할때가 있기에 말이다.
그래도 시대가 달라진 요즘은 미련하지만 충직한 곰보다는 약간 티도 내가면서 재주를 뽐내는 약은 여우가 대세인지라 남들에게 사람이 약았네 하는 소리 들어봤으면 하는게 내 마음이고 울 아이들 역시나 미련한 곰보다는 약은 여우였으면(사람 사귀기를 좀 쉽고 자신있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기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얼마전 한 예능 프로에서 멤버들 각자에게 동일한 돈을 주고 정해진 시간안에 돈을 불려오는 게임이 벌어지는 걸 본 적이 있었다. 대부분 돈을 불리기 위해 장사를 선택했고 종목이나 수완에 따라 벌어들이는 돈에도 차이가 났지만 그 돈보다도 어떤 장사가 잘 될것이냐, 어디가 최적의 장소일거냐를 선택하는 멤버들, 그 중에서도 팔 물건을 바꿔가며 거리 역시 바꿔 선택하는 한 멤버의 탁월함에는 역시 약은 사람이구나 하는 감탄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저렇게 제한된 시간안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낼수 있을까란 질문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답은 '그럴수 있을까?'쪽이였다.
이 책은 주어진 일이나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겼을때 똑같은 상황을 누군가는 수평적으로 또 누군가는 수직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그래서 다르게 나오는 결과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보통의 우리네가 하는 A- B -C라는 순서와 경험으로 논리에 의한 결론 혹은 정답을 이끌어내는 사고법을 수직적 사고, 그리고 A에서 Z가 바로 나와도 상관없기에 순서나 과정을 중요시 하지않는 걸 수평적 사고, 곧 약은 생각이라 부르고 있다) 그 중에 유일한 정답이라는 걸 가지고 살아가지 않는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건,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성공을 끌어당기는 '약삭빠른 사고법' 이라며 그런 융통성있고 창조적인 수평적 사고를 해내기 위한 필요한 조건들과 성공한 예를 약은 생각의 예라며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평적 사고에 필요한 힘중 세번째로 나온 '우연히 발견한 것을 놓치지 않는다' 는 세렌디피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눈치가 빨라서 우연히 발견을 한 것이 아니라 " 이건 어떻게 될까 "라는 유연한 생각이 있었기에 지금껏 이야기되는 다른 결과로 만들어낼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전구 발명을 했다고만 내 기억속에 존재하는 에디슨이 사실은 더 앞을 내다보고 전구와 전력의 상관관계를 미리 따져 발전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나 대부분 말하기 부끄러워하는 '우리는 2위입니다.'를 소리높여 말했기에 매출이 오를 수 있었던 미국 에이비스 렌터카 이야기들 역시 원하는 걸 만들어낸 이들은 대부분 '그럴수 있을까' 라며 설마 했던 부분을 '훅' 찔렀기에 공격이 혹은 시도가 성공적이였다는 이야기로 규칙이나 전통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로운 느낌을 택하라고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생각에 대해 '여러 가능성이 나올 수 있다거나 생각과 다른 결과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라는 수평적 사고에 의한 배짱을 갖는 것이 약은 생각이라 하기에 처음 내가 원했던 "약은 생각을 갖는 법" 의 정석은 아니였지만 책에 나온 많은 이들의 얘기처럼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자신을 위로해가며 다른 결과도 인정할 줄 아는게 지금을 살아가는 약은 생각일수도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