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칭찬일기 - 나를 치유하는 14일의 여행
데즈카 치사코 지음, 다카하시 미키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거나 매일 아침에 물을 주면서 이쁜 말을 건넨 식물은 꽃도 탐스럽고 줄기도 튼튼하게 쭉쭉 자란다는 결과가 있다는 이야기에 '그럴 것 같네.' 라는 긍정을 쉽게 했으면서도 자신에게 칭찬의 말을 건네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요즘 칭찬일기를 써가며 느끼는 중이다, 주변 사람들, 특히나 아이들에겐 속으로는 "내가 지금 무얼 하는 중이란 말이더냐!!'라는 한탄이 쏟아질 정도로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과장된 몸짓과 언어로 칭찬 쏟아내기가 어렵지 않았기에,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인 나에게 내가 하는 칭찬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첫 글자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게된다.

어느 정도의 외모와 지능, 학력,마음씨 등등 객관적 자료로 판단했을때 그다지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있어왔지만 아마도 마음속에 크게 나 자신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고나 할까. 요즘은 워낙 뭐든지 잘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보여서 그런지 내가 항상 평균이나 평균 이하란 생각이 어느새 밑에 깔려있지 않았나 싶다.
아무것이나 칭찬해보라는 말에 칭찬을 말을 억지로 써놓긴 했지만 다시 읽어보면 진짜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건 남들에게 보이는 만큼의 아량을 나에게는 주지 않고 있어서는 아닐까싶다. 왜냐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 써보시길, 생각외로 나에게 칭찬의 말을 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 금방 알게 될것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가볍게 어떤 주제로, 어떤 느낌으로 써가는 게 좋은지 약간의 팁과 함께 이 책을 만드는데 함께 한 분들의 칭찬일기를 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읽는 동안 아마 나같은 분이지 않을까 하는 분들이 꽤 되기에 공감과 함께 반가움을 느끼게 된다.
부모님께 칭찬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랐기에 지금까지 잘 못하겠다는 분들의 이야기에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사람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칭찬을 할 때는 팍 팍 해준다는 생각이였지만 때로는 당근과 채찍 사용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또 사람이 겸손해야된다는 생각에 어느 부분은 칭찬할 때 흠칫 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칭찬언어를 들으면 뇌가 기뻐하고 생명이 기뻐한다며 뇌와 몸에 직접 하는 칭찬의 효과로 행복해진다는 글도 있지만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때로는 결단을 보다 쉽게 내리게도 된다. 나의 단점이라며 알고는 있지만 고치지 못하고 있는 느린 행동은 답답하다에서 신중하고 여유있는 걸로, 오늘 못했으니 내일 하지 뭐 라는 게으름은 오늘을 즐긴거로 칭찬을 해주긴 했지만 찔리는 부분이 되기도 해 그 다음날은 행동하며 칭찬할 일을 만들게도 되니 말이다.
때로는 책에 나와있는 칭찬언어를 빌려와야 할 정도로 아직도 나에게 하는 칭찬이 힘들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웃으며 써가게 된다는 사실은 나를 칭찬하고 나를 바로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한 시간이였구나 하는 생각을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