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리어 - 뼈와 돌의 전쟁 본 트릴로지 Bone Trilogy 1
피아더르 오 길린 지음, 이원경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공포나 전쟁 영화를 본 후면 간혹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꿀 때가 있다. 그런 밤이면 지금 세상이 얼마나 평화로운지,  살기 위해 끝도 없이 달려야 하는 인생에 비한다면  낮에 고민하던 일들은 진짜 별일 아니였구나 싶어진다.  영화 300에서처럼, 원시 부족간이나 다른 나라간 전쟁으로 늘 누군가와 싸울 준비를 해야하고, 뭔가에 의해 계속 쫓기는 상황에 놓인다면 난  그런 상황에서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그리고 목숨을 건져야 할 바로 그 순간 행운이 나에게 와 줄까 란 의문을 늘 갖게되고 어찌되었던 영화나 책으로만 상상할 수 있는 지금 세상이 좋다 싶다. 

 

뼈와 돌의 전쟁이라는 '인피리어' 역시 나에게 그런 의문을 던져준다. 형을 구하기 위해 돌아서는 스톱마우스에게 드는 생각은  자신의 행동을 부족 사람들이 본다면 "자살 행위! 쓸데없는 낭비!" 라 할꺼란 생각뿐이다. 위험에 처한 가족이나 부족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부상이나 죽음을 불러오는 행위요. 그렇다면 싸움이 끝난 후 다른 부족에게 식량으로써의 교환 물품이 되는 자원자가 되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형을 위해 목숨을 건 스톱 마우스는 그 후로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고 형에게조차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하늘에 늘상 떠있다는 글로브, 그리고 루프가 있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 나이들고 쓸모없어진 자신들의 어머니, 자식,심지어는 약해진 자신조차도 교환 물품으로 내놓아야 하는게 당연한 일인줄 아는 스톱마우스 종족의 일들은 지금 우리의 상상에서는  끔찍하다는 말밖에 내놓을 수가 없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이라는 가정을 놓고 본다면, 어떨까 싶어진다.

 

늘 똑똑한 형 월브레이커에 의지해 살던 스톱마우스는 형의 실체를 서서히 알아가고 사랑하는 여인 '인드라니'를 위해  전부라 여겼던  종족을 배신하면서   '혼자'라는 무서운 두려움을 극복하게된다. 늘상 야만인이라고 그를 내려다보던 인드라니와 서서히 마음을 알아가는 사랑을 하게되는 그는 그녀에게 비밀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 스스로 말할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이를 물고 참거나 자신들을 욕하면서도 살려달라는 이들을 위해 목숨을 건다든지 하는 모습으로  '먹느냐,먹히느냐 단지 그것뿐인  세상'에 사는 스톱마우스가 어쩌면 유창한 여러 언어로, 멋진 글로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면서도, 상대가 자신의 뜻에 반하면 모른체하는 지금의 우리들보다 더 멋진 문명인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짐승들에게 쫓기는 꿈을 꾼 후 40여일만에 완성한 책이라는 '인피리어'는 우리에게 진화된 인류로 '과거 인간'의 진화하지 못한  역사를 '미개'하다고 여기는 우리의 모습이   '월브레이커'와 별반 다르지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능수능란한 말과 잔꾀, 진심없는 욕심으로 살아가던 그래도 문명인과 비슷했던 월브레이커가 그가 가진 많은 장점으로도 원시 부족의 존경을 받지못한 건 결국 그들에게도 통할수가 없었던 거짓 진심때문이였으니 말이다.

 

난 이런 꿈을 꿨을 때 왜 무서워하기만 했을까?

다음엔 스토리가 있는 꿈을 꾼다면 기억 사이사이 적어가야지 싶어진다. 인드라니가 떠난 후 그에겐 어떤 일이 생기게 되는 건지, 낯선 단어,낯선 생활방식,통하지 않는 언어만큼이나 낯설었던 그들의 삶의 방식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지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목숨을 건  싸움을  하게 된 그들이  '진짜 세상' 에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진다. '본 트릴로지'라는 다음 편에선  그들이 만들고 싶어하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수 있을까, 이제는  절로 기대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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