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뿔났다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4
남종영 지음 / 꿈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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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른 여름 햇볕, 그러면서도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씨는  학교가는 아이들 옷차림을 어찌햐야하나 하고 매일 아침 나를 우왕좌왕하게 한다. 거기에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는 날이 많아져 아예 우산을 아이들 가방에 넣어보내면서 언제 우리 나라 날씨가 이렇게 된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한다. 

  

삼한사온 날씨탓에 제주도에서 나오는 귤부터  이모작이 이루어진다는 지방이 어디인지 외워야 했던 우리 '사회'랑은 다르게 아이들 교과서로 보이는 내용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언제부턴가 평야란 이름이 사라졌고 지방의 특산물, 시기별 과일들이 사라진 것이다.  우리 나라가 아열대 날씨로 변하고 있기에 농작물의 재배 한계선이 점점 북상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주를 대표했던 감귤과 한라봉은 남해안의 고흥과 완도에, 보성하면 떠오르던 녹차가 이제는 강원도 춘천에서 재배되고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이제서야 알게 된다.

 

농작물의 재배장소가 달라질수 밖에 없는 이유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일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적어나간 '지구가 뿔났다.'에서 지구가 이미 뿔이 나도 단단히 나서 보이고 있는 증상들을 보고 나니 지금 일도 당장 걱정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또 어떤 모습일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수 없다.

 

'북극 진동'이라 불리는 환경의 변화, 인간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 동물들을 가볍게 봤기 때문에 시작 된 '제6의 대멸종', 그리고 과학의 발견이라 좋아했던 일들이 불러 온 석면과 원자력의 공포, 가습기 살균제 사건등 우리가 '당장 나는 괜찮으니까' 라고 생각할 수 없는, 과학과 경제의 발전으로 가까워진 지구의 몸살에 같이 전염되고, 아플 수 밖에 없는 가까운 이웃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다시 보여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 심지어는 히말라야 산맥에까지도 놓고 온다는 고산 쓰레기,쓰레기들로 이루어진 섬과 비무장지대에 돌아온 동물들 이야기가 인간들이 자연에게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지게된다.  한때는 혁명과 혁신이라는 이름을 들었던 일들이 '그 때는 몰랐다' 는 이야기로 지나갈 수 없는 건,   결국 그걸 몸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일것이다.  

 

우리가 한해 먹는 쌀이 74kg인데,설탕 소비량은 년 26kg이라는 통계를 보니  쉬운 외식, 간편한 음식으로 한끼 때우던 습관이  우리 몸을 이미 노예로 만들어버린 설탕의 힘일수도 있겠다 싶다. 앞으로는 외식을 할때도 조금 더 신중하게 음식을 고르자는 이야기를 하게된다. 아마 이런 것이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에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아직은 작지만 이렇게 하나씩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지구를  지켜주는 일이 되지않을까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하이데거는 근대 과학 기술은 근원적으로 폭력성과 파괴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다.-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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