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65 (총30편)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완서.이청준 외 지음, 성낙수.박찬영 엮음 / 리베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국어 시간에  이름은 많이 들어 본,  한국 단편소설 유명 작가들이나  1900년대  당시 애환을 담았다는 이야기를 주로 작품별 성격, 줄거리로 그렇게  요약으로만 알았다가 이번에서야 '한국 단편소설 65' 를 통해 주르륵 읽어보게 되었다. 이제 나이가 있어서인가 ... 금수회의록에서부터 시작된, 분명 오래전 이야기임에 틀림없는 상황 설명, 그리고 이야기체가 들어있음에도 지금 상황과 비교해봐도 별반 다르지 않는 인간사 이야기가 읽는 동안 아이들보다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짧은 이야기속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게 들어가야 하기때문에 강렬함을 느끼게 되는 '단편'이겠지만, 지금의 단편보다  더 사실적인 묘사와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기에  더 생생하고  '그래서?' 라며 그 다음이 궁금하게 되는  위력을 느끼게 된다.  전쟁 전 후로 당시  보릿고개를 넘으려하던 인간사 어려운 이야기들, 그리고 그 삶속에서 우리가 흔히들 인간이라면 지켜야 한다고 믿고 가르치는 도덕이나 정의라는 건 배고픔에,  그리고 악착같이 살고싶음에 다 쓸데없고 귀에 들어오지않는 이야기라는 걸  그들의 지친 땀방울,비,욕설과 사투리가 난무한 이야기속에서 '날것'의 느낌을 제대로 받게된다.

 

 더러워서 인간이란 그 이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동물들(우리가 이 금수만도 못한... 이란 욕을 하는 것이 어찌나 부끄럽게 만드는지~~)의 회의속 이야기인 '금수회의록', 여자들도 바른 교육으로 보고 듣는 것이 있어야 예로부터 여자의 본분이라 여겨지는 일들 또한 마땅히 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이나  한문의 부자군신이 국문의 부자군신과 경중이 없다며 피를 토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그 당시 여자와 남자, 유식과 무식이 어떻게 갈렸는지 이야기하는 '자유종',  지금의 우리가  그래도 행복한 것이라고 딸 아이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그 심정 백분 이해하게된다.

 

거기에 배부른 아내의 유언을 새기는 '땡볕', 아내가 업신여김 받을까 걱정하면서도 상반된 행동을 보이는 남편이 나오는 '소낙비', 힘든 아내에게 욕을 하면서도 보리밥 첫술부터 목에 탁 걸린다는 '사하촌', 어려운 시절에도  인정이라는 게 사람에게만 있는 건 아니라는 '돌다리', 평생 소원이 누워서 떡먹기라는 어리숙한 인간이 어찌나 짠한지를 알려주는 '달밤', 그리고 김용택 시인의 ' 그 여자네 집'에서 떠올린 고향 '곱단이와 만득이'의 당한 자의 한에다가 면한 자의 분노까지 보탤 수 밖에 없었던 이를 그린 '그 여자네 집' 등등... 어려웠던 시절,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가족을, 그리고 그 자신을 남에게 팔아야 했던 이들의 어쩌면 끔찍하고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19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꼭 읽어야 할 단편 30으로 나와 있다. 

 

읽어가며  지금과 별반 차이없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욕심, 그래도 지금이라서 다행이다 싶은 이야기들이 있기에  어렵다 싶은 아이들에게는 소설을 읽기 전에  '작가와 작품 세계, 작품의 정리,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 문제' 까지  정리가 앞에 있어  미리 작품의 느낌을  짚어볼 수도 있게 되어있으니, 시간을 두고 두고 읽어보며 그 당시 사람들의 애환, 그리고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음 해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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