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은인입니다
홍순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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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될수록 좋은 건  친구와 술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는 봤지만 실감하게 된 것은 요즘이 아닌가 싶다. 얼굴만 알아도  친구가 되는 나이였을 적에는 사람의 소중함을 지금처럼은   몰랐던 듯하다. 삶의 어려움도 덜했을것이고, 만나는 사람도 많았을테니 만남과 헤어짐에 많은 무게를 두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이런 저런 인연을 만들어가며 그 가운데  내 세월이 익어갈수록 어려운 일을 한 번 두 번 겪게 되고 그러다 주변에서 도움을 받게되면서 그제서야 진짜 사람의 향기가 봄 날 꽃 향기보다 낫다는 걸 알게된듯하다.

  

십대 폭주족에서 부유한 사업가, 그러다 다시 인생의 밑바닥이라는 노숙자에서 이제는 창업 교육가가 된 홍 순재씨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자신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은인이 있어  지금의 그를 만들 수 있었나 하는 이야기를 적어가고 있다.

 

차 트렁크에 현금 1억씩 두고 살아가던 돈 벼락에서 돈 값으로 목숨이라도 받아야겠다고 쫓아다니는 사람들을 피해야 살 수 있는 빚벼락까지 순식간에 맞은 그는 자존심때문에 도망다니고 구걸해야 하는 신세임에도 예전 화려했던 과거를 생각하니 차마 그럴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부터  자신에게 있었던 여러 은인들의 도움으로 견디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순간 순간을   살아낼 수 있었다는,  보통 사람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일들과 아슬아슬했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그가 은인이라며 이름을 부르고 싶은 이들은 아마  자신이 무심코 한 일에 대해  누군가가 당신의 그 손길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살 수 있었노라고 고마워한다던가 인생이란 길이 당신으로 인해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 순재씨의 그렇게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 그러고 보니 자신 주변에는 언제나 고마운 분들이 계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그런 그들이 고마워 자신 역시 누군가를 위해 살게되면서 도미노처럼 밀려 들어오게  된  '희망' 이 삶의 선물처럼 주어졌다는  이야기로   우리 역시 지나온 시간에 있었던 우리의 은인들 역시 떠올리게 된다. 

  

뒤를 돌아보면 내가 힘들 때 손을 잡아준 건 당연히 여기는  절친이나 가족일때도 있었지만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의 넒은 오지랖, 하지만 따뜻한 마음때문이였을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그런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던 듯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두고 기억할 힘이 되어준다는, "당신이 은인입니다." 하고  사람에 감사하는 홍 순재씨의 이야기에  감사란  작은 일에서  생각지 못한 아주 커다란 일을 만들어내는 마법이구나 싶어진다.

  

세상 모두가 은인이라는 그의 이야기에 우리가 내밀수 있는 손을 바라보게된다.  따뜻한 세상은  나와 당신이 내미는 손에 있다는 인생의 비밀, 오늘은 길 가다 만나는 사람들도 더 자세히 보게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인생을 종합해보면 내 마음대로 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우연으로 가장된 순간과 인연들이 모여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일들이 일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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