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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철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8-2 ㅣ 프로파일러 토니 힐 시리즈 2
발 맥더미드 지음, 안재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파트너 아멜리아 색스가 수집해 온 현장 이야기만으로 범인의 윤곽을 잡아가는 링컨 라임이나 희미한 흔적으로 범인의 심리, 인종, 성격, 가족환경까지 파고 들어가는 '크리미널 마인드' 팀등 현장에 놓인 증거로 연속된 사건의 유사성을, 뛰어난 과학적 증거분석과 빛나는 촉으로 정확하게 잡아서 범인의 형상을 만들어가는 범죄 심리학자들의 거의 신기에 가까운 범인 찾기는 볼 때마다 "어,진짜? 드디어 범인을!!!"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뜻맞는 경찰과 뛰어난 프로파일러와의 조합은 다행스런 사건해결을 만들어 내곤 하는데, '피철사'에서는 계속 방화를 저지르는 방화범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그리고 그의 목적까지도 추측해내는 능력을 순식간에 보여주는 토니 힐 박사조차도 사건을 풀기 위해 경찰들과 표정맞추기, 감정 조절을 해야 한다거나 계속 사건을 만드는 범인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다보면 생기게 될, 누구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잘 알기에 오히려 빠지기 쉬운 '범죄의 유혹' 등으로 그들에게 생각보다 더한 갈등이 숨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보통의 "어" 하니 "아,범인은,,,"이 나오기위해선 범죄학자들의 능력에 끈질긴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과 사건의 우위에 있으려는 경찰과 빚게 되는 마찰, 보통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는 연속적인 사건들을 접하다보니 생기게 되는 인간의 고뇌가 얼마나 어둡게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훈련받은 경찰들조차 살인마에게 노출됨으로써 얼마나 위험하게 되는지, 그런 위협속에서도 공정한 법 아래 민간인을 지켜주겠다는 경찰마저 여자, 남자, 백인,흑인을 예전 그대로 나누어 바라보는 현실을 사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살인이란 마술과도 같은 거야."라며 자신의 다음 대상자를 본능적으로 알게된다는 연쇄 살인마 재코 밴스는 자신이 어떤 매력으로 아직 어린 10대들의 무지개빛 꿈을 이용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수년에 걸친 그의 살인행각은 대상자가 가출하기 쉬운 10대소녀라는 점, 그리고 그들이 가장 좋은 옷을 따로 챙겨 갔다는 점에서 흔히 생각하는 '10대의 가출'로 분류되어 아무도 그들을 찾지않았기에 드러나지 않은채 계속되고 있었다. 그 사건들이 토니 박사가 새로 조직된 국가 범죄자 프로파일링 특별수사대 장이 되면서 6인의 형사들을 숙련된 프로파일러로 만들기 위한 과제로 주어지면서 그들에게 밴스란 인물에 대한 관심이 주어지게 된다. 실종된 10대 사건들이 연쇄 살인마의 싸인이 들어있는 사건으로 분류되면서 주요 단서로 밴스와의 만남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선행으로 유명한 연예인 밴스, 그 혹은 주변 인물이 관련되어 있을거란 추측만 가지고 사건 조사를 하던 토니 팀원이 당하게 되면서 토니팀을 용의자 선상에 두려는 경찰과 그들의 약점을 캐서 자신의 어둠을 덮으려는 밴스의 냉철함이 더해지며 사건은 토니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게 된다.
잡힐듯 잡힐듯, 이미 드러난 범인이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다 없애버린 밴스이기에 뛰어난 프로파일러 토니조차도 밴스와 사건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모든 증거를 자신이 해놓은 선행 뒤로 감추려는 밴스와의 이야기가 토니,밴스,그리고 각 주인공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며 사건에 같이 참여하게되는 긴장감을 높이게 된다. 토니 힐 시리즈 2편이라는 걸 모르고 잡았기에 토니를 변하게 하고 괴롭게 만든 전 편 사건이 뭘까 궁금해 하면서 아직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는 소름끼치는 밴스 이야기가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인양 우리의 마음을 술렁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