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돌아오실 건가요? - 폐허에서 길어 올린 교육의 희망
왕정중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섯수레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아직  선생님과 반이 정해지지 않은 요즘같은 때이면 어떤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 담임 선생님이 되실까 하는 기대를 더 갖게된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학교'라는 곳에서 그래도  의지가 되는 분이 아무래도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요즘 아무리 교권이, 선생님마저, 아이들이 너무도... 라는 수식어만 들어도 대충 떠오르는 일들이  많은 교실에서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많지 않겠지 라는 기대로,  어린 나이들이기에 조금만 선생님이  신경 써 주신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리란 기대를 아직은 버리지 못하게된다.

 

 가난하고, 희망없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너무 닮은  솽원 중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실습교사직을 맡기는 했지만 이 학교로 다시 오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던 젊은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가 '선생님, 돌아오실 건가요?' 란  아이들의 질문속에 들어있는 아픔과 희망을 저버릴수 없어 돌아오게 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관심을 배움으로 돌릴까 고민하는   진정한 선생님이 되가는 동안 바뀌어가는 학교와 아이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가 그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자신이 있는 곳을 '기회의 학교'라 당당히 부르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원래부터 당연히 있어야 했던 공평한 대우가 드디어 자리 잡게 되었다 라는 문장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부럽게 했다. 1997년 솽원은 좋지않은 교육 환경을 다 가진 곳이였다. 정문이 보이지 않게 덮은 풀들, 시간에 상관없이 운동장이나 학교 곳곳에 나와 있는 아이들로  그를 기겁하게 만들었던 곳이, 열정이 넘치는 그를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주변 어른들, 그리고  선생님들의 뜻을 존중하고 잘 따라 온 아이들로 점점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로 바뀌어가는 과정 이야기가   많은 걸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중한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을  잃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보다는  눈 앞의 문제 풀이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대비되기에   지금의 현실에 더 안쓰러움을 느끼게 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요, 시간을 들여 해야하는 일이건만, 어느 순간부터 '빨리' 지식의 양을 늘려야 한다는 한국식 사고에 맞춰지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  소중한 자신이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적극적인 태도와 인내심등  학교에서 가정에서 제대로 배워야 할 성장이 멈춰져 있는건 아닌가 싶다. 아직 어려운 그 곳의 아이들은  자기만의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행복을 배우고 자신의 그 다음을 계획하고, 자신들의 후배를 위해 자신이 잘 하는 재능을 스스로 나눠주는 모습으로 제대로 배운 것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기에  우리가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한다며 내놓는 불평이나   멘토 스쿨이라며  많은 돈을 내야 보게되는 선배들의 모습을 생각하게도 된다.

 

이렇게 '아이들이 종교' 라는  좋은 선생님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 많은 아이들  이야기가   다시 한번 그동안 만났던 선생님들을 생각하게 한다. 나나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이제사, 그리고 미리 드리게 된다. "선생님들이 계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벌써 저도 이렇게 컸고, 우리 아이들도 많이 컸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 잘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이 글의 저자이신 왕 정중 선생님이 그러셨듯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과 공평한 기회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드려야했지만 애써 모른체하던,  우리들이 드려야 할 마땅한 인사가 아닐까 한다.

 

 

햇빛,공기,물은 씨앗을 가리지 않는다.

교육 또한 그래야 한다.-- p.4

  

교육이 바로 햇빛이자 공기이자 물이며 꽃을 피우는 가장 중요한 양분이다. 교사에게 척박한 땅을 비옥하게 만들 힘은 없지만, 씨앗이 자신의 지혜를 마음껏 발휘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줄 수는 있다.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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