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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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흘린   종이에 그려진 x표를 찾아,  '보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네'  라는 농담과 뜬 소문을 믿고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곳으로 떠나는 이들의 모험은 매번  우리를 들뜨게 한다.  그것은 그런 보물찾기가  먼저 떠난 이를 쫓아 오는  악당과   그 틈에서  그것을 지켜야 하는 누군가의 아슬아슬 추격신으로 연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책의 비밀을 지키려는 자와 그걸 쫓아서 가지려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추격은 늘 우리에게 책의 비밀이 열리는 순간 뭘 알게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게된다. 
  

여기에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을 뒤쫓는 '생 베므'라는 비밀 단체를 피해 13년간 가족과 떨어져 도망쳐야 하는 유물 상인 '이냐시오 톨레도' 가 등장하게 된다. 현명하고 박식하기에 모든 걸 다 아는 듯, 때로는  여러 약초와 화학물을 사용할 줄 알기에 변절한 무당쯤으로도 여겨지는 그지만, 막상  나타나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생 베므'가 도대체 뭘 원하는지  쫓기고 있는 당사자 이냐시오는  모르고 있다. 그런 그가 산타 마리아 델 마레 수도원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의 등장은   그가 수도원에 숨겨놨다는 보물에 대한 소문을 쫓는 이들과  그가 나타나기만 기다리던 생 베므  추격자들의 움직임을 빠르게 만들게 된다.

  

 예전에 헤어져 생사를 모르게 된 친구 비비엔이 보낸 편지에 있는대로  '우테르 벤토룸'이라는 책을 찾기로 한   그는, 자신의 위치가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내놓는 위험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생 베므의 추격자들은  그들의 한 발뒤에서  붉은 가면과 그의 심장을 노리는 단도로 중무장한채   책과 비밀을 빼앗기 위해 쫓아오게 되고, 천사들의 지혜가 들어있다는 책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점점 친구와 적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냐시오와 함께 하는 건 그의 오래된 지식과 지혜, 목숨으로 맺어진 윌라름, 그리고 이번에 같이 가게된 소년 우베르토뿐이다.

 

붉은 가면, 생 베므 비밀결사 단체, 그리고 햇살 아래 비밀과 먼지를 가득 안은 비밀의 책, 하지만 만나러 간, 그 책의 주인일지도 모르는 편지를 보낸 친구는  이미 13년전에 죽었다는 또 하나의 수수께끼를 주게 되고,  그 때부터 이냐시오는  자신이 쫓기게 된 이유와  책과 친구가 숨기고 있었던 비밀을 찾아 그 역시도 쫓기는 자이면서  쫓는 자가 되어 암호와 비밀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책이 숨겨진 장소를 따라가며,  자신들을 위한 십자군 전쟁을 일으킨 귀족, 성직자들의  권력을 향한 욕망이 커져가며  얽히는  혼란과 만나게 되는 이냐시오 일행은  그 당시 모습을 보여주는  역사 속 이야기와  지식에 대한 호기심과 아는 것에  굶주려하는 이들,   암호 맞추기, 비밀,권력,배신, 우정, 그리고 읽는 내내 우리 머릿속에 맴돌던, 그 모두가 쫓던 책보다  이냐시오에게 소중한 보물이 어디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건네고 있다.  책 속의 비밀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책 속 뿌연 이야기속으로 이냐시오가 건네는 중세 모습을 따라 그 시간속으로 떠나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싶다.

 

 

"책을 통해 절대적인 지식을, 따라서 모든 사물과 인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는 거죠."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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