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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리더십 - 원칙의 힘으로 시대를 열어가는 ㅣ 청소년 멘토 시리즈
박정태.전도근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2년 11월
평점 :
대선 후보의 일생을 연속극처럼 읽어나가는 라디오 방송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었다. 김 여진씨의 목소리로 듣게 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이야기중 제일 많이 생각나는 대목은 "괜찮십니더."라는 말이다. 고생하시던 어머니를 따라다녀야 했던 아들 재인에게 , 겨울 찬바람에 같이 다니는 게, 때로는 이런 가정 형편이 미안해 " 괜찮냐?" 라고 어머니가 몇 번을 물어도 언제나 한결같이 "괜찮십니더."라고만 대답했다는 큰 아들 문재인... 티비나 사진으로 보는 지금 얼굴에서도 왠지 수십년이 지났어도 그 대답을 가장 많이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의 "운명"이란 책에서도 안개꽃을 가지고 군대 면회 온 아내, '그래도 안개꽃이라 오래 갔다고 ' 말하는 그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었다. 이런 그의 이야기가 '청소년 멘토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나와서, 다시 한번 그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수더분하고 남에게 "no" 라고 말하지 못할것 같아 보이는 그가, 젊은 시절에는 학생운동으로 체포되어 제적당하기도 하고, 그 후에는 강제 징집으로 특전사에 입대하게 되어 그 곳에서 폭파나 화생방 훈련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거나 하는 의외의 이야기가 나와, 그가 살아가는 동안 보기와는 다르게 많은 일을 겪었고, 또 확고한 소신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거라 여겨지는 일에서는 두툼한 그만의 뚝심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자신에 행복하다 해도 그 뚝심이 없었더라면, 남들이 꺼려하는 여러가지 사건에 당당히 맞서는 노동 인권 변호사로서의 모습을 보이지도,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는게 그의 좌우명이지도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의 일생부터 그가 운명이라 부를만한 이와의 만남, 그의 소신, 그리고 그가 멘토라 생각하는 이들이나 좋아하는 책 소개에서도 문재인만의 느낌을 받을 수 있게된다. 복잡하지않고 단순하기에 단숨에 사람들을 끌어당기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지 않는 사람이란 느낌을 받기에,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도 원칙과 소신으로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 또 다른 하나의 운명을 만들어주게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기게 된다.
리더십을 가지라며 나온 여러가지 이야기도 좋지만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자주 한다는 이야기가 나에겐 더 마음에 남게된다. 사랑한다,믿는다,자랑스럽다.더불어 잘 살아라. 손해를 볼 지언정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아라.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등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말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되, 남에게 해까지는 아니더래도 손해를 보지 말라고 가르치는 요즘인지라, 내 마음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 우리가 어디선가 만나게 될 문재인 님의 모습에서, '사람이 무엇보다도 먼저라는 게 변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을 오래도록 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