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시
이인섭 지음 / 푸른약수터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과 얼마전에 대선이 치뤄졌다. 대선이 치뤄지기 전이면 언제나 등장하는 "경제를..","국민을..."이라 여러가지 공약을 거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게 다 지켜질 수 있는 것일까 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또 누군가를 믿고, 그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맡기게 되지만, 그들의 공약이 얼마만큼이나 지켜질까 ..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건 이제껏 "내건 공약만큼은 제가 다 해내고 이 자리를 물러갑니다."란 이를 한 명도 보지못했기 때문일것이다. 물론 누군가 단 한사람, 그가 비록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라 할지라도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노력에 박수보다는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을 남긴채 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을 주로 본지라 , '화산시' 라는 소설에서만이라도 멋진 정치가, 그리고 똑부러진 정책 실행을 슬쩍 기대하게 된다.

 

2030년이란 굉장히 멀게도,  가깝게도 여겨지는 한국의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세상의 모습이지 않을까, 그렇게 달라졌음 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싶지만,  오히려 땅위에서 햇빛이라도 덜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지금이 더 나은 모습일 수도 있겠다 싶다. 2030년 한국에서, 멀게는 수소와 전기 자동차, 그리고 자동 운전길이라 부를 수 있는 고도 레일,인공 블랙홀, 지하 500m 아래 건물이라는 미래  상상의 모습과 닮아있는   기술의 발전 모습을 보게 되고,  가깝게는 오존층의 파괴로  땅 속 도시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 생활 모습 그대로 '화산' 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람 마음 달라지기는 어려운 것인지,  그토록 경고받던 오존층의 파괴로 결국  지하에서 살아가게되는 화산 시민들을 보면서도, 재산이나 권력을 향한 마음만 생각하는    대통령 문기만은  자신이 뜻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한 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고집스러움으로 눈 앞에서는 사탕발림 거짓공약을, 뒤로는  '화산시 폐쇄'라는 계엄령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과 금, 불이라는 미래에는 없을 줄 알았던 운명의 고리를 여전히 가지고   정치,경제인들이 서로의 운명과 얽히며, 결국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합친 새로운 모습의 희망을 가지고 모여든 '화산시'에 사는 사람들을 파멸로 이끌게 되고, 그 화산시에 만들어 놓은 무모한 짓으로 결국은 보인다는 미래를 바꾸지 못하게 된다.

 

지금같은 미래의 모습, 설마...... 라는 불안감을 주는 이 이야기는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우리의 현재나 과거) 자세히 설명해가며,   2030년 미래 역시도  권력을 위해 모든 걸 던지는 정치가,  정치와 경제의 연합 등,  "어쩌면 이렇게 과거와 똑같은 모습으로.."싶게  벌어지고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꿈속의 일들을 적어나간 글이라는 저자의 설명처럼,   지금인지 미래인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화산시'에서  우리가 마음에 단단히 새겨놓지 않는다면 언제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한국의 모습, 그리고 정치의 데쟈뷰 현상을 걱정하는 마음을 보게된다.  사건 해결하려는 주인공들의 의지가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담고 있는  과거, 현재와 미래를 섞어 그려낸 미스터리와 정치를 담고있는 소설 한 편에 지금의 내 불안까지 고스란히 실게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