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
샤를로테 링크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그를 모르는데,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단지 완벽해보여서, 그런 가정을 꾸미고 싶은게 나의 소원이라서 자신의 눈에 완벽하게 보이는 질리언의 가족, 특히나 그 중심에 서 있는 질리언을 매일 관찰하는 남자, 삼손.

남들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특히나 여자들과  관계맺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는 삼손은 스스로도 그 점을 인정하고 있다. 실직에다가 형네 부부와 같이 살아야 하는 형편으로 기가 죽은 그에게  형수의 못마땅한 눈초리는 제일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래 저래 뭔가 다른 출구을 찾아야 하는 그에게 그의 집착에 가까운 눈길을 슬슬 눈치채기 시작하는 질리언 부부마저  못마땅한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혼자 사는 노부인들에게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게되고, 동일범이라는 증거를 얻게된 경찰은 그들이 연관이 있음을 알려주는  단서 찾기에 열중하게 된다. 그러다 질리언이 외출한 사이 남편 톰이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그 사건 역시나  노부인 사건 동일범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기는 하지만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왜  범인이  가족이 사는 그 집을 노렸는지  남겨진 단서가 없는 가운데, 아마  톰이 아닌 질리언을 노린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추측만  하게 된다.  질리언 사건 조사로   유력 용의자로 몰리게 된 삼손은 무작정 도피를 하게되고, 질리언과 불륜 관계에 있던 존 버턴이 그녀를 위해 사건에 뛰어들면서  그제서야 사건의 단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작위 범행이 아닌  증오로 일어난 듯 보이는  사건 주변에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면서 맨 처음 등장한 배불뚝이 남자의 은밀한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게된다.  


사건 곳곳에 등장하는 성공한 자선왕 부부, 혼자 사는 노부인, 혼자 사는 젊은 여인, 그리고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부부들, 그리고 존처럼 매사 자신만만해 남들에게 상처를 주기만 하는 이들, 혹은 삼손처럼 자신없이 남들만 부러워하는 이들 등,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들에게 눈길이 넘어가며 완벽하고 행복하기만 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알려주게 된다.  남들 눈에 완벽하다, 부럽다 라는 시선속에 가려진 진실은 생각과 전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며,  관찰자인 삼손이 바라보던 완벽한 질리언 또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같이 시간을 보내지않으려하는   일과 운동에 빠진 남편 톰, 엄마와 자꾸 거리를 두며 다가오려하지 않는 딸 베키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힘들어하던 질리언 또한 사건 후에야  그 때가 바로잡을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였음을 알게된다.


은밀한 삼손의 시선, 불안하게도  그의 따라오는 시선을 모르는 사람들로   왠지 사건이 발생할 것만같은  아슬아슬함을 보이며 시작된 이 이야기는 수십년을 거쳐 올라가며 잘못된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에게 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결코 아물지 않음을 보여주게된다. 거기에 당연히 믿었던 엄마나 이웃,  도와줄 꺼라 여겼던 이들의 무관심이 거기에 더한 상처를 주게된다는 걸 보여주며 ' 내 일이 아니다.' 라는 이유로 무관심해져가는 우리들의 멍한 시선에 비난을 보내고 있다.


독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샤를로테 링크의 '관찰자'는 심리 서스펜스라는 말답게  범인을 내놓고 시작하는 사건인듯 보이다가 진행될수록 반복하며 등장하는 인물들의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다시 우리의 관심을 옮겨가게 한다. 사건속에 숨어있는 인물들 개개인의 아픔이나 두려움, 그리고 가까운 이 특히나 어머니가 보이거나, 어머니에게 보이게 되는 무관심을 꺼내가며 그 안에 진짜 무서운게 있다는 걸 보여주기에 , 읽어가는 우리 역시나  그들이 내놓은 두려움, 그리고 극복해야 할 용기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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