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말해줘서 고마워 라임 향기 도서관 6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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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비밀이야."

휴대폰 비번을 절대 알려줄 수 없다는 아이의 핸드폰에서  "띵동","띵동" 문자 알림이 울리기가 무섭게, 손가락이 눌러대는 비밀번호를 보기위해 나머지 식구들이 알게 모르게 눈짓을 하기 시작하지만...  007 제임스 본드도 울고 갈 그녀의 철통 보안에 아직까지 비밀번호가 뚫리질 않는다.

 

쫓아다니며 '오늘은 이런 일이..","아까는 저런 일이..."라고 미주알 고주알 읊어대던 아이가 언제부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내가 쫓아다니며 물어보기 시작한다. "오늘은 어땠어?", " 오늘? 뭐 별일 없었는데..."  하지만 잠시 후 울려대는 문자 벨소리와 움직이는 손가락만 보자면 엄청 난 일이 생긴 걸까 하는  추측만 할 뿐, 언제나 그 내용은 별거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라는 대답만 듣게 된다.  어느 날부턴가 아이 핸드폰, 일기장이 암호로 잠기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비밀'이라는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이름에 묶이게된다.

  

 '비밀을 말해줘서 고마워.' 에 울 아이와 비슷한 성격으로 보이는  수영이가 어느 날부턴가 남들과 다른 자신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시작된다, 거기에 첫사랑 오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비밀은 남몰래 더 깊어지고, 끙끙거리게 된다. 하지만 자기와는 완전 반대, 철부지에 단순 용감하기만 한 줄 알았던 동생 나영이 역시 비밀이 있다는 걸, 그리고 친구 라미의  비밀 고민을 듣게 되면서 고민에 대한 여러 해결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된다.

 

"남과 다르다는 게 창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단다."(p.52)

비밀이란 아마 남과 나는 이런 부분이 다르구나 라는 자그마한 차이도 크게 느껴지게 되면서 시작이 되는 건 아닐까 싶다.  울 아이도 아마 이런 고민이 시작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상황에  놓이겠지 싶어, 남들과 다를수 밖에 없기에 각자의 개성이나 삶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라는 어쩌면  뜬금없을 수도 있는 '틈나는 대로의 조언'을 해주게 된다.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라. 결과는 나중에 따라온다. 해 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p.35)

늘 해주게 되는 말이다. 해봐야 그 다음이  있는 거라고  무조건 해보라고 해주는데, '무조건 용기'가 가능한 시기가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수영이 친구 라미처럼 때로는 비밀을 지키는 것보다 문제를 용감하게 해결하는 걸 선택하는 게 나을 때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음 하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숨기면 네 마음을 알수 없어. 오해하게 되니까.'(P.141)

너무 오래 묵어 어쩌면 다 녹은 초콜릿처럼 끈적거리는 오해가 생기기 전에, 털어야하는 건 털어버리는 아이가 되었음 해본다. 그래서 수영이가  고민을 털어놓는 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걸 알게 되었듯이  솔직하고 구체적인 고백만이 구체적인 해결방법도 얻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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