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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위로가 필요하다 - "엄마"라는 나를 위로하는 마음 치유 부모교육서
송지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큰 아이인 이웃을 만나 '좋겠다' 싶은데 그 집에선 우리 집이 애들 다 키워서 좋으시겠다는 이야기를 건넨다. "지금이 좋지요. 애들 나이가 늘수록 고민이 느는 거랍니다."라는 대답으로 돌아서면서 괜히 울 아이들을 째려보게된다. 생각해보니 아이들을 키우는 내내 한살엔 한살이라 힘들고, 세살엔 또 그 나이만큼, 그러다 초등학교에 들어서니 또 그만큼, 중학교에 가니 더 그러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어렵다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요즘은 그 다음 시간까지의 진짜 어려운 시간의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일것이다.
익숙해진 너와 내가 되었구나 싶으면 다른 방향으로 살짝 달라져 감을 잡을 수 없게 만드는 아이들인지라 사춘기라는 지금은, "전 안되겠는데요." 라며 또박 또박 나와 언제나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는 논리정연한(?) 방식을 택한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라는 이름, 나이가 들고 아이만 생기면 그냥 되는 건 줄 알았던 그 이름이 노력으로 다져지는 것이기에 오랜 세월이 지나도 누구든 '엄마'라는 이름에 눈물도, 웃음도 지울 수 있는 따뜻함이 된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해지게된다.
'엄마도 위로가 필요하다' 라는 제목에 끌리는 걸 보면 아마 알게 모르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순간인가 싶다. 엄마로 살아가는 지금, 당신은 행복한 부모냐는 질문과 세상엔 바꿀 수 없는 세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지나버린 과거, 처해있는 상황, 그리고 타인이란다. 여기에 울 아이와 나는 어디에 들어가냐고 물어보신다면 자녀와 부모, 우린 각각 타인이기에 서로 바꿀수 없다는데, 우리 어른들은 엄마와 아빠이기에 교육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한 건 아닌지, 그런 생각으로 빚여지는 많은 충돌과 오해의 예와 함께 이 책에서는 보다 나은 방향 제시를 해주고 있다.
때론 무관심으로, 때론 너무 지나친 준비로 아이들을 흔드는 우리가 아닌, 아이들의 바른 신호등이 되어 제대로의 길을 가르쳐 주는 엄마가 되길 원하다면 우선 자신안에 있는 나 자신을 들여야 볼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내 안에 있는 나와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사랑해야 그 모습 자체로 완벽한 나, 그리고 이미 완벽한 아이가 제대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자기 안 중심을 잘 잡은 부모라야 응원과 격려로 아이와 좋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응원을 먹고 자란다는 데 우리 아이 요즘 얼굴은 어땠더라 싶다. 오늘 아침 난 어떤 얼굴로 아이들을 응원했는지, 앞으로도 좋은 기운을 주는 엄마가 될지도 말이다.
올바르게 커가는 아이들에 대한 과정에 우리의 책임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다시 알게된다. 행복한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다시 행복한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들을 잘 기를 수 있다는 당연하고도 마땅한 진리, 지금은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런 시간을 가지고 있는 엄마인지, 아이에게 서운하고 이런 내가 실망스럽다면 먼저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시간은 아닌지, 그 동안 아이와 정신없이 지나온 시간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이제는 커가는 아이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위한 모습을 지닌 엄마로서 자리잡을 시간임을 알게한다.
너희는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 있어도
너희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마라.
너희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마라.
저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다.
- 칼릴 지브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