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억수와 축구왕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42
윤수천 지음,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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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친구들 엄마들이랑 모여있다보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이 세상에 축구와 게임만 없었더라면~~ 세상이 달라지지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랍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축구라면 정신을 못 차리는 남자들이 단연코 많은 걸보면 아마 쉽게 끝날일은 아닌것 같긴하지만요. 

 

꺼벙이 억수와 축구천재라 불리는 경훈이가 있는 소나무반과 잣나무 반끼리의 축구대결로 맞붙게됩니다. 역시나 순하기만 한 억수는 덩치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경훈이의 상대가 되지않을것 같은데, 억수는 의외로 느긋하게 경훈이를 수비하는 꿈까지 꾸며 계획을 세워간답니다. 반마다 축구연습하느라 조용히 난리치는 아이들 모습에서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 라디오에서 그러더라구요.  뜨거운 불같은  성질로, 북한으로부터 나라를 지킨다는 사춘기 절정의 아들이 눈 비비고 겨우 일어나 엄마에게 오늘 들은 과목 책을 챙겨달라고 하면서도 축구화와 유니폼은 꼭 자신이 챙겨가기에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모르겠다구요.   내 모습이거나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의 모습이려니 해서 한숨 반, 웃음 반이 나왔는데, 시합에 진 아이들과 이긴 아이들이 함께 하게되는(물론 벌칙의 내용은 다르겠지만요.~)  벌칙 수행을  보니 마음이 풀어지는 건 또 왜인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아침엔 반짝 반짝 했던 유니폼이 삼년 전 입었던 옷같이 땀과 먼지에 뒤범벅이 된 모습이어도 아이들이 웃으며 어깨동무하며 집으로 허허거리며 오는 것인가 봅니다. 운동 후 아이들이 흘린 땀만큼 아이들의 웃음도 아이들의 행복도 높아지는구나 싶어,  당분간은 스스로 열심히 짜둔 아이들의 운동 스케줄~~에, 특히나 힘들까봐 걱정되는 축구 소식에도 잠깐은 눈 감아줘야하지않을까 싶네요.


악착같이 따라다니려고 한 것도 사실은 정 때문이였다고 하는 억수의 이쁜 말,그리고  어이없어하는 경훈이의 너털웃음.. 그리고 친구..

그래서  축구가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엄마들도 뛰어야하는 건 아닌지, 그러다보면 아이들처럼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게되는 신비한 기운을 얻게될수도 있으니까요

 

 

축구가 끝나고 이렇게 웃는 아이들... 그래서 저도 축구가  때로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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