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오징어 만두 김말이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36
김경옥 지음, 전병준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름이 쌀의 종류인 나, 언제나 책에서 ~쌀이라는 얘기만 나오면 뒤에서 큭큭대는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들어야했답니다. 물론 성격좋고 담대했던 나는 또 그다지 상관이없어 "그래. 나 쌀이다. 몸에 좋은 쌀.." 이란 Cool한 대답을 하곤 했는데,  학교에서 불리는 별명을 싫어하는 울 딸아이는 아이들이 이름에 "채"자가 들어있다고 붙인 채소라던가, 아님 박이란 성을 따서 바가지나 긴 머리때문에 생긴 별명을 이야기하며 약간씩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보지만 아이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나봅니다.  친구관계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될 나이인지라 그런것이겠구나 싶지만, 그래도 아이가 상처를 덜 받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런 별명들이 이쁘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기도 하게 되기도하구요.

 


 

우리반 뿐만이 아니고 어느반이나 있을 오징어, 만두, 김말이.. 우리가 흔히 붙여주고 부르는 별명들이네요. 다시 생각해보니 많이 촌스럽죠?

 

얄궂은 웃음을 띠고 씩 웃고 있는~~ 호성이의 커다란 얼굴이 보이시는지.. 귀엽기도 하고 짓궂어보이는 빰이 예전 누구의 얼굴이랑 닮아, 살짝 꼬집고 싶은 생각은 안나시는지 모르겠네요.


학교  다닐적 우리에겐 언제나 호성이같은 아이가 있어 먼저 아이들의 별명을 부르곤 했는데, 호성이의 웃음을 본 울 딸아이 아니나 다를까.. "엄마, 우리반에~" 하고 시작된 장난꾸러기의 이야기가 안 봐도 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런 ~~ 별명을  싫어해." 하고 말하지만 자신은 그래도 그다지 나쁜 별명이 아니라 "휴.다행이다."라고 이 책의 애리처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으로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게되네요. 저도 호성이만큼이나 짓궂은가요?

 

성이 "변"이라 혹시라도 호성이에게 끔찍한 별명으로 불릴까 고민하는 착한 애리는 밤새 꿈으로 괴로힘을 당하네요.

울 아이도 어쩌면 이런 맘 속의 고민이 있는 건 아닌지~~ 슬쩍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애리에게 초콜릿을 전해주는 호성이의 쑥스러움 웃음이 너무 귀엽지요?

 

"우리 반 오징어 만두 김말이" 이 책을 읽으며 기분좋은 별명과 기분나쁜 별명, 그리고 그것에 관한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답니다. 별명이라면 무조건 신체나 이름으로 지어져 아무래도 기분이 나쁘기 마련인데, 선생님이 제안하신 '세기별'대회때문에 아이들의 좋은 별명에 대한 창의력지수가 마구 올라가게 된답니다.~~

 

두구 두구~ 호성이의 별명은 어떤게 될지~~ 왜 호성이가 애리에게 초콜릿을 줬을까요?

아이와 함께 친구들의 지금 별명과는 다른 멋진 별명을 아이들의 개성에 맞춰 지어보기도 하면서 딸아이와 저의 별명도 만들어보았답니다. 이렇게 얘기를 나누며 별명이 시간이 지나면 기억조차 안 나거나, 시시하게 생각될수도 있다는 거 그리고 서로의 상한 마음을 달래 줄 좋은 방법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된다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