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2
유지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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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쉽게 풀리는 매듭이였는데, 왜 그토록 오랫동안 지독하게 매어두고 있었는지, 왜 그토록 오랫동안 계속 같은 매듭을 묶고 또 묶고만 있었는지-179

피로 얼룩진 그늘에 묶인 시현과 희주의 과거야 말할 것도 없지만 시현의 누나 시은과 상기의 과거에 대해서도 나오는데요. 이들도 사랑이라는 말에만 너무 묶였던 이들의 비극사 아닐까 싶어집니다.  사랑하는 이가 내가 마음에 안 들어 떠날까 진짜 하고픈 말을 꽁꽁 묻어만 놨기에 서로는 서로를 알 수가 없었던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상처만 주는 사랑이라면 보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생긴 일인거같기도 하구요.


수현과 희주의 사랑 옆 다른 인물들도 이렇게 여러가지의 각자 사랑을 찾아갑니다. 사랑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믿음의 다른 이름 아닐까 싶은데요. 2편에서는 시현과 희주를 중심으로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배신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배신하는 이도, 그게 괴로워 차라리 자신이 아픈 쪽을 선택하는 이도 있는데 이것도 내가 아니라 상대가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하는것이냐에 따른 거 아닐까 싶구요. 생각해보니 우리는 많은 곳에서 상대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남들의 눈에는 처음부터 배신의 사랑이였는데 사실 희주 아버지는 커다란 상처에도 여전히 희주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던지 하는 걸 보면 한번 방향을 튼 사람의 마음은 본인도 어찌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건 시간이 지나야 해결이 되는게 아니고 본인이 다시 마음의 방향을 바꿔야한다는 것도요. 어쨌든 지난 사랑은 늘 사람을 애틋하고 후회하게 만들기에  사랑이라 믿었을 뿐  진짜 사랑을 말할 수 있는 건 그들도 모르게 옆에서 묵묵히 기다리는 자들의 것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어느 순간에도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기다려준다면  그게 진짜 사랑일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은 수현과 희주는 그들이 서로 사랑이라 말 할 수 있을까를 예측할 수 없게 합니다. 시은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운 상기까지 수현을 노리고 있기도 하니까요. 희주 옆에서 자신의 매력을 다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우성과 말없이 수현을 도와준 창진등 오히려 주변 인물들의 매력이 넘치기도 하는데요.


조폭과 사랑, 그리고 살수라는 얽히고설킨 사건에서도 우리는 모든 이유 위에 사랑과 용서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어느 순간에든 사랑은 꽃처럼 피어나는 것이구요. 그럴 수 있을까란 의문도 남지만 머리로 똑부러지게 말할수 없게 하는 게 사랑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풀려고 들면 못 풀게 없는 게 인간사일지, 사랑일지 그들을 보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르네 미그리트가 "우주에는 달이 한 개뿐이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달을 본다."고 했다는데 사랑이 우리에게 그런 것이 아닐까, 그의 그림만큼이나 글도 오늘은 더 마음에 콕 박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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