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박철화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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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장소에 찾아 온 낯선 남자의 무례한 말은 나를 어떻게 만들까 싶은데요. 그 남자가 내 이름을 알고 주소까지 알고 있다면 그래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스치듯이라도 하긴 할겁니다. 비행기 출발이 늦어진다는 방송에 제롬은 책을 꺼내 읽고있는데요. 싫다는 티를 팍팍 내는데도 한 남자가 계속 말을 겁니다. 무례하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사람인데요. 그 사람 기가차게도 자신의 어두운 이야기를 꺼냅니다.


도저히 "싫소. 가시오"로 단순히 해결할 수 있는 이가 아니기에 무서운 마음까지 드는데요. 예의를 다해 그를 밀어내고자 했던 제롬은 뻔뻔스러운 텍스토르 텍셀에게 점점 말려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 우리는 이제는 예상을 너무도 벗어난 택셀에 맞춰가는건지 난폭해져가는 제롬의 행동과 답에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적의 화장법"은 타인들의 평범한 대화로 시작해 살기등등한 대화로 이어집니다. 느리게인듯 보이다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공격적인 대화가 진행되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사이가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들의 바닥을 보이는데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던지는 텍셀은 제롬에게 기대하는 게 있는 걸로 보이는데 점점 제롬에게 변화가 생기면서 당연하게들 말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보게 됩니다. 텍셀은 제롬이 혼자가 되길 기다렸다고 하는데요.


 그건 혼자 있을때와 무리에 있을때 변하는 한계가 다르다는 걸 제롬에게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보여준것이기도 합니다. 나 역시도 그렇지만 어느 순간 이제까지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인간을 보게되면 인간이란 존재가 저렇게나 타인의 시선에 약한거구나 하고 실망을 하곤 하는데요.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들의 실수나 적의, 악의를 안에 묻어놨다 생각했는데 그것들이 슬쩍 모습을 드러낼 때 상대는 몰라도 내가 느끼고 나에 대해 화들짝 놀랄 때가 있었다면... 지나치긴 하지만 텍셀이 뭘 말하는지, 그리고 제롬이 뭘 누르며 실았는지 약간은 이해하게 될텐데요.


이런 인간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 두 사람의 모습은 "결말이 어쨌다" 보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들여다보게 할겁니다. 텍셀이 가까이에 있었음에도 제롬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없는 무서운 과거를 지녔다는 것도 인간이 뭔가 내 안의 바닥을 상상한다면 어떤건지 보게 하면서요. 스릴러인듯 시작해 진짜 무서운 걸로 끝나는 "적의 화장법"은 화장을 잘 한다는 건 결국은 한듯 안한듯 하는 화장이 제일이라는 걸 보여준다 싶은데요.


어떤 완벽한 날이 오면 그는 당신에게 고통받아 마땅한 이유가 있다는 걸 증명할 겁니다. -30

나쁜 마음이 든다면 살짝이라도 드러내고 어느 정도는 나에게 자유를 허용하는 삶이라야 한다 싶은데 그게 또 어디까지라 선을 그을 수 없으니 어렵다 싶긴 합니다만 그렇게까지 되기전에 나만의 모습을 어중간하게라도 드러내고 털어내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 "지옥은 우리 내부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데 천국에 있던 천사가 악마가 되었지만 그 반대도 될수도 있지 않을까, 고통받아 마땅한 이유가 되기 전에 가끔은 나를 보는 내 시간을 갖자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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