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의 발견 -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독 이야기
후나야마 신지 지음, 공영태.나성은 옮김 / 북스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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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을 잘 안다는 분이 귀한 걸 캤다며 이상하게 생긴 걸 꺼내자 다들 "와.. 이 귀한걸..."이라며 좋아들하는데 겁나더라구요. 물론 이쁘게 생긴걸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기에 그 반대로 생긴 버섯인데다 잘 안다는 분들이라 괜찮다는 걸 알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말이죠. 어쩌다 버섯은 독을 가지게 됐을까 싶어지는데요. 5장 독으로 인한 사고에서도 볼 수 있지만 예상치못한 독 사고는 무섭기만 합니다.


1984년 일본에서는 진공 포장된 겨자 연근에서 보툴리누스 중독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겨자 연근이라는 독과 거리가 있어보이고 더군다나 우리가 흔하게 먹는 건데 어째서 그런 일이 생겼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조에 사용된 겨잣가루에 보툴리누스균이 미량 오염되어 발생한 일이라는데요. 원인이 밝혀진 후 겨자 연근 식품은 진공 포장을 하지 않고 소비 기한을 짧게 잡고 있다고 하는데 생각지 못하게 독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사람에게 있어서 독이란 게 뭘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도 독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이유는 악마의 유혹이라고들 하듯이 내가 싫어하는 뭔가를 , 소리소문없이, 흔적없이... 이런 상상을 하기때문일지 모릅니다. 후누야마 신지의 "독의 발견"에서는 그런 일은 없으니 애시당초 의도적이라면 독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라 하고 있습니다. 손에 넣기 쉽고, 다루기 쉬우며 효과가 확실한 독을 구해야 하는데 그것에 해당되는 독의 종류는 우선 많지않기에 조사하면 그 독의 흐름은 금세 잡힌다는 겁니다. 얼마전에도 니코틴 보험 사건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바꽃 보험금 살인 사건에서도 비슷하게 완벽한 살인을 꿈꾸던 어리석은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과 헤어진 한시간 반 후 아내의 죽음으로 용의선상에 오른 남편의 이야기인데요. 무죄를 주장했건만 바꽃과 복어의 조합은 그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말이죠.


독이란 게 무엇이고 어떤 종류의 독들이 있는지와 역사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독과 사고와 범죄, 그리고 인간의 몸을 해치는 마약이야기까지 볼 수 있는데요. 역시나 가벼이 봐서는 안 되는 게 독이구나 하게 됩니다. 자몽먹은 후 약을 먹는다던지 낫토와 항응고제인 와파린과의 나쁜 궁합이나 다이어트 약의 부작용을 보면서 예전에는 식물과 동물 자체에서 독을 보유하거나 뿜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독이 더 많이 생겼으니 말이죠. 하지만 저자 후나야마 신지말대로 위험하다고 매번 피하기만 할 수는 없으니 어떨 때는 죽고, 어떨 때는 살리는건지 바로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싶은데요. 보툴리눔 균으로 만든 보톡소, 원주민들의 바람총에 독으로 쓰이는 스트리크닌이 인도에서는 약으로 사용된다던지등을 보면서 독의 매력은 그래서 치명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구나 하게도 됩니다.


음식은 배고플때 먹으면 식이되고 아플때 먹으면 약이 된다(p.128)

이라고 하는데요.이 때 잘못된 음식이나 급하게 먹으면 독이 되는걸텐데 우리가 먹는 약 설명서만 봐도 알게 됩니다. 시간과 용량을 맞추는것이 왜 중요한지를요. 독과 약이 어떻게 다르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피할것과 봐두어야할것 등 독이란 게 인간과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싶은데요. 우선은 먹는 거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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