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시과 채식, 어느 것이 정답일까

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식탁에 올라온 고기류를 볼 때마다 "줄여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고기'하면 떠오르는 장면들 영향도 있을겁니다. 무거운 무게로 온 땅을 먼지투성이로 만들며 지나가는 소 떼들, 그런 후 사라진 풀밭과 뜨거운 햇빛, 그리고 공장사육이라해서 숨쉬지도 못할거같은 곳에 빽빽이 들어있는 가축들 말이죠. 그런 장면이나 연상시키는 걸 볼 때마다 '고기파'들은 몸을 사려야했고 더군다나 소가 만들어낸다는 메탄까지 무게를 더하면 어깨를 피지 못하곤 했는데요. 우리가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다는 걸 오랫동안 채식을 해왔던 니콜렛 한 니먼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농장과 가공공장의 에너지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고기의 경우는 무시할만한 수준이고, 유제품의 경우는 제한적이다. FAO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에 압도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가축사료다..그런데, 소의 장점은 사료를 따로 공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93

왜? 사료를? 그럼 소는 뭘?? 이란 질문을 할 텐데요. 소들은 당연히 풀을 먹는다는 겁니다. 그렇담 먼저의 장면이 떠오를텐데요. 방목하기 위해 필요한 땅은 생각보다 넓지도 않고 그들이 위치만 옮겨다니며 풀을 뜯는 생활을 한다면 사료는 당연히 필요하지 않고 악영향을 주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들이 뜯어먹고 흔적을 남겨 만들어진 곳들은 미생물들과의 조화로 더욱 더 풍성한 땅이 될거라는데요. 우리가 걱정하는 메탄 역시 그렇습니다. 메탄은 대기로 나가면 수명이 매우 짧고 수산기산화라는 자연분해 과정때문에 배출된 후 몇 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소의 메탄은 지구의 생물계통적 탄소순환의 일부라 지구 생태계에 탄소를 추가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요. 있다해도 먹이에 해초라던지 뭔가를 섞어 더 줄일수 있는 여러 방법도 있구요.

진짜 환경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겁니다. 땅을 밀어 작물을 키운다며 뿌리는 농약이라던지 동물을 모아놓았기에 생기는 액화분뇨 라군등으로 말이죠. 이런 잘못된 이유로 예전에는 덩치좋은 초식동물들이 땅에 무리를 준다고 해서 무작정 사살을 했던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 후 더 메말라진 땅을 보며 후회했다고 하는 부분이 제일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인간들은 오랜 시간동안 자연과 더불어 그들이 해오던 본능적 행동을 무작정 막으려고만 했으니 말이죠.

인간들을 위해서도 그렇다고 합니다. 자연 방목으로 키워진 소들은 영양학적인 면에서도 인간에게 많은 이득을 준다고 하는데요. 먹는 방법만 달리 한다면 오히려 곡물보다 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축을 줄여야 가난한 이들이 먹을 음식이 더 생기는 것이 아니고 방목축산이 가장 환경친화적이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것일수 있다고도 하는데요.

"모든 음식은 풀에서 나온다."-111

생각없이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가축과 먹거리, 그리고 우리 인간과 자연에 대해 돌아볼 시간이 되지않았나 합니다. 무작정 곡물을 선택하는 것도, 그렇다고 이제 고기는 괜찮다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조절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정확히 알고 행동하자는 이야기는 우리의 선택을 필요로 하고 있다 싶은데요. 계란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이게 어디서 나고 자랐는지를 알고 선택한다면 그들의 미래도, 우리의 미래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장바구니 채우기부터 신중히 고민해야겠다  싶네요. 이제는 그럴 때가 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