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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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걸 보고도 읽어내는 게 저마다 다르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텐데요. 그게 사건일때는 어떤가를 조를 통해 보게 됩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누군가를 만나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조 경위는 분노하고 같이 아파하는데요. 이런 경찰이 많다면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들이 그래도 줄지않을까 조금은 기대를 하고 싶어집니다.


출장으로 집을 떠난 여인들이 누군가와 만난 후 목숨을 잃는 사건이 생깁니다. 사건의 피해자들은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모자와 코트로 자신을 가린 남자가 있었다는 것 외에는 단서나 증거가 없어 도무지 사건의 방향을 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조는 결혼 반지가 사라졌다는 점, 그리고 비슷한 사건현장을 단서로 연쇄사건으로 보게 되지만 다른 이들은 집을 떠나 벌어지는 우발적 사건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냐며 개별 사건으로만 취급하려합니다. 그런데 "내가 범인이요." 하는 범인은 그 사건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된것인지를 회상하며 뿌듯함을 보이는데요. 사건을 벌이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숨기는 그를 조가 얼른 잡아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게 되지만 직업이 직업인만큼 그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우는데도 탁월함을 보입니다.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았다. 증거와도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왜 그녀는 설득이 되지않는 걸까?"-386

과학의 발달로 범죄자 잡기가 쉬워졌다지만 그걸 역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흔적 지우기가 더 쉬워진거일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이제 그와 조는 어떻게 만나게 될까로 우리를 끌고가게 됩니다. 그녀는 과연 그를 잡을 수 있을까,그게 가능한 일일까로요. 하지만 운명은 그와 그녀를 만나게 해주는데요. 물론 우리의 생각대로는 아닙니다. 생각대로 되지않는게 인생이고 저만 잘났다고 생각한 사람보다 어떤 의미로든 잘난 인간들은 더 있다는 걸 볼 수 있기도 해서인데요. 그가 자신의 적수를 제대로 바라볼 시간이 없었다는 게 많이 아쉽긴 합니다. 그가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을 깨닫고 분노보다는 공포로 무릎을 꿇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내가 넥타이를 풀더라도 그녀는 의심하지 않을 텐데...."


"도착할 때까지 스카프를 풀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후회하느니 미리 조심하는 편이 나았다."

누가 먼저냐에 따라 달라질 결과를 보게 된다는 반전보다도 평범하게 만나는 사람들 속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거 자체가 더 오싹한, 반전일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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