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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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는 일년에 한번씩 고향이였던 벌링턴에 들리는데요. 올해도 딸 몰리의 14번째 생일 축하를 위해 들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와 그의 아내 캐시, 처남인 색스까지 묘지에 있는 고로 이 곳의 그는 그를 지켜보는 재미슨과 함께인데요. 그런 그들에게 늙고 추레한 노인이 찾아와 13년전 사건의 자신을 기억하냐며 이제라도 무죄를 증명해달라는 말을 남깁니다. 데커와 메리 랭커스터가 파트너로 처음 맡았던 사건이기에 더 기억에 남는 살인사건의 범인 메릴인데요. 메릴이 돌아간 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을거라는 의심이 생기게 되고 데커는 오래전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됩니다. 모두가 반대하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그가 참여하자 시체가 늘어가게 됩니다.


단순한 진상조사쯤으로 시작하지만 데커가 조사하는 이들이 죽거나 다침으로써,그리고 뒤를 쫓는 어마어마한 덩치의 데커를 한방에 눌러버리는 잔인하지만 정확한 실력을 가진 이를 보게 되면서 이 사건에 생각보다 큰 배후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하지만 도대체 무엇이길래 13년이나 묻어두었던 사건이 메릴의 한 마디로 살아나게 된건지 데커는 알 수가 없습니다. 사건의 기억을 돌려가며 이제는 저마다 달라진 인생을 살고있는,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남은 자들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런 의심속에 사건을 맞춰나가니 이제야 보이는 게 생기게 됩니다.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진 형사라면 범인을 쫓기에 최적화아닐까 싶은데 그가 가진 상처가 너무 많기에 돌아볼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그를 보면 잊는다는 게 인간이 가진 축복일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구요. 허나 그와 같은 병이 있지 않더라도 과거의 망령으로 쫓기는 자라면 역시나 고통속에 그 일을 잊을 수 없다는 것도 볼 수 있기에 인생과 사건, 그리고 하나씩 사건이 밝혀질수록 다르게 보여지는 사건의 스케일이 데커가 아니라면 쫓을 수 있는 사건이였을까 하게 합니다.


"인생이 주는 가르침이 있다면, 앞날은 모른다는 거예요."

..."앞날은 절대 알 수 없죠."-578

데커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좋은 이들도 각자 상처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를 위로하고 그 역시 그들을 위로하며 꼬이고 꼬인 사건을 풀어가는데요. 이번 사건 역시 그와 랭커스터, 마스와 재미슨이 신뢰하는 팀만이 보일 수 있는 매력을 더하게 됩니다. 랭커스터마저 데커가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작은 실마리에서 사건을 맞춰가는 얼개, 데커와 합을 맞춰가며 사건 풀이를 해가는 이들과 그러다 드러나는 큰 조직들까지.. 이번에도 한편의 영화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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