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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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이름모를 여인"만큼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 있을까 싶은데요. 그 여인이 가까스로 구조됐는데 기억이 없다니... 그런데 조회해보니 그녀의 지문은 그녀가 1년전에 비행기 사고로 죽은 피아니스트라는 겁니다. 이렇게 우리도 록산처럼 그 여인의 사연속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 여인은 경찰서를 탈출하고 그렇게 잊혀질 사건이 될뻔하는데요. 어떻게 어떻게 BNRF(국립 도주자 수색대)에서 BANC(특이 사건국)으로 강제 전출한 록산 형사의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름만 그럴듯하지 조만간 사라질 부서로의 전출이 못마땅했던 록산은 이 사건이 자신을 다시 복직시켜줄거란 촉으로 사건을 파고들게 됩니다. 죽은 애인을 그리워하며 글쓰기 위해 정신병원에 들어가곤 한다는 어딘가가 벌써 이상한 작가 라파엘을 만나 죽은걸로 알려졌던 밀레나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그 말을 들은 라파엘은 허둥대기 시작합니다.


강이 있는 곳이면 있을법한 괴담이 당연히 파리에도 있구나 싶은데요. 19세기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전설, 혹은 괴담이 있다고 합니다. 물에서 발견된 여인이 너무 아름다워 마스크 본을 뜬 이가 있었는데 ... 그 데스 마스크가 파리 유명 인사들의 집에 하나씩은 ... 하는 이야기들이요. (우리는 그녀가 강 근처로 오는 이들의 발목을 잡고 안 놓더라 하기를 기대하겠지만요) 그 전설에 디오니소스라는 술의 신으로만 알았던 이를 숭배라는 이름으로 매혹당한 이들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겹쳐지며 파리라는 도시의 매력을 더하게 하는데요.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으나 제아무리 많이 이긴다고 해도 전쟁에서 궁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중에서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기대해서인지, 생의 진짜 자유를 목숨내건 쾌락에서 찾는 이를 평범한 이가 쫓고 찾을 수 있을까란 의혹때문인지 생각과 다른 결말은 나를 당황하게 하는데요. 허전과 허무함을 더 살린 기욤 뮈소의 이야기가 신의 눈으로 본다면 인생사 이 모든 게 연극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씁쓸함을 진하게 남겨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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