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주 - 영원히 살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시간 관리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이윤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영원히 살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시간 관리법 "4000주"는 한 10년쯤 되면 시간관리의 달인이 된다는 걸까란 착각을 먼저 주더라구요. 아이에게 한 10년이면 습관이 된다는 건가..했는데 다시 계산해보라는 겁니다. 1년은 365일,1년은 대략 52주(365/7),그러므로 역시 대략 80년에서 왔다 갔다 한다는 겁니다. 그렇담 이번주도 한 주가 간다 싶으니 남은 주에서 1주 빼고 .. 대략에 대략으로 만들어진 간단한 계산만 해도 머리가 아프지만 결론은 주 수로 따지니 인생이란 게 생각보다 너무 짧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더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싶은데 저자 올리버 버크먼은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꺼내듭니다.


"우리가 부여받은 이 세상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살 준비가 되었다 싶은 순간 죽음의 때가 온다"-세네카의 에세이"인생의 짧음에 대하여"(p.5)

그래서 시간관리가 필요하다는 건 다 아는데 요즘의 우리는 바쁘다는 말은 입에 달고 살면서 자신이 집중해야하는 걸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않음을 짚어줍니다. 그래서 놓치게 되는 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이라면서 말이죠. 과학문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밥,빨래 해주거나 앉아서 입력만 하면 너무도 많은 정보를 쏟아내는 전자제품들, 심지어는 전화주문만 하면 뭐든 갖다주는 배달 써비스의 세상을 살고 있음에도 우리는 예전 양치기 소년들보다 더 바쁘기만하다는 겁니다. 그렇게 바쁘게 매일을 살지만 돌아보면 한 일은 없고 해야할 일 목록만 늘어나 있구요.


편리함이 일상이 되며 인간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더욱 편리한 삶을 추구하지만 진심으로 정성을 쏟던 행동을 그리워하며 공허함을 느끼는 유형과 점점 편안함에 익숙해지며 좀이라도 불편한 걸 못참고 인내심을 잃어가는 유형으로 말이죠. 그래서 진짜 즐거움을 잃어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싶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시간들여 하고 싶은 걸 해가고 서툴게 늘어가는 나의 취미 생활에 즐거움을 가지던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재능있는 곳에 시간을 쏟는 게 맞다라는 어떤 시대적(?) 떠밀림에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니 말이죠.


효율적 시간과 자신관리를 위해 여태껏 많은 이들이 수많은 방법을 써왔지만 대부분 실패한 건, 통제 불가능한 내 삶에 놓여있을 뿐인 시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멈춤의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한 가치에 따라 내 세상을 받아들이고 유한한 삶의 경험을 선택함으로써 말이죠. 하나를 선택했기에 다른 것을 당연히 못하지만 그 하나에 집중하면서 나는 오롯이 그거 하나만의 기억을 갖는다는 소중함 경험말이죠. 그리고 그게 우리가 기억하며 살아가는 진짜 삶의 시간이 되고 그런 시간은 날 쫓아오거나 미루고 싶은 시간이 되지않는다는 것도요.


시간의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방법 10이 부록에 나와있는데요. 동시에 진행하는 작업의 수를 제한한다던가 아예 실패할 걸 미리 결정하기, 완료한 일에 집중하기등도 있지만 역시나 멈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하기가 마음에 남더라구요. 쉰다면서 핸드폰 검색이나 음악듣기, 걸으면서 오늘 할 일 정리하기 등을 병행하는 게 어느 새 습관이 됐는지 아무것도 안 한채 멍하니 있기가 어렵다는 걸, 아이들은 특히나 더 그렇다는 걸 느끼고 있었거든요. 이것만 해두고, 이것만 해두면, 이라는 생각에 지금 해야할 것들을 미루고 지나가고 있다는 게 분명 떠오르게 될텐데요. 시간관리가 안 되서 '게으른 내 탓'만 하는 이들에게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 그것도 놓을 걸 놓으면 된다는 간단한 방법이 쪼개쓰는 스케쥴러 기록법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매주 조금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끝내고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마법 같은 미래는 오지 않습니다."-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