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권일용.고나무 지음 / 알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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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권일용이 물었다. "없이 사는게 잘못입니다.".. 답했다-143

잡힌 후 질문에 생각지도 못하는 답을 하는 범죄자들이 있죠 그럴때면 이제라도 저런 생각을 하는 이를 잡았으니 다행이다 싶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을 앞에 두고 질문해야한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권일용님의 이야기인데요. 사건마다의 이야기는 평소 권일용님 말투처럼 짧고 담담한데도 오히려 그 상황이 더 무섭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범인의 시각에 서는 것이 프로파일링의 기본이다."-84

그건 이 모든 이야기가 한국에 프로파일러라는 팀이 어떻게 구성되어갔는지와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걸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끔찍한 사건을 일으킨 이들을 어떻게 쫓고 잡을 수 있는지를 그대로 적어놨기 때문인데요. 어려운 처지에도 그들의 팀웍이 어디에서 나왔을지도 알 수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만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이제까지의 미제사건들과 비교, 분석해가며 보냈을 힘겨운 하루하루가 쌓였가 때문일텐데요.


'진짜 사건'이라는 게 이렇게나 기나긴 싸움이구나 하게 됩니다. 어떤 사건들은 나중에 잡고보니 권 프로파일러의 프로 파일링이 옳았구나 싶은 걸 알게 되지만 막상 그 때는 범위를 좁힐 수 없었던 것들도 있고 그런 추리를 내면 범인들이 꼬리자르기처럼 MO(범인들만의 특이한 범행수법)을 바꾸기도 하니 다시 기다려 어느 하나의 공통점이라도 추려 찾는다는 건 더 힘든일이였을테니 말이죠. 그 고생을 하는데도 시민들이나 언론의 지탄을 받을 때도 많았을거구요.


냉혈한을 잡기 위해 냉혈한을 이해해야 한다. 냉혈한을 이해하기 위해 냉정해져야만 한다. 다만, 그러다 스스로 냉혹해질 수 있다. 052

그렇게 변해가는 자신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그런데도 그런 자신을 만날때마다 흠짓 놀라게 되는 것도 마땅히 인간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겠다 하게 되는데요. 서로의 이름을 불러가며 농을 하는 장면만 보면 편안한 사람들처럼만 보이는데 그러다 사건이 터지면 다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야만 하는 그들, 프로파일러의 세계가 드라마나 영화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얼마전에도 요즘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본적이 있는데 'CCTV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그들이 일찍 잡히지 않았다면 연쇄범죄를 저지렀을거같은 이들이 많다'고하시더라구요, 현직을 떠났음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싶은데요. 고생하셨을 그 시간에 절로 감사드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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