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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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와 가위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173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살인사건 쫓아가는 중에 만날 수 있는 게 히가시노 게이고 이야기의 매력인데요. 이번에도 현대판 왕자님을 만나겠다는 (?) 원대한 계획을 지닌 교코라는 아름다운 여성의 매력에 빠져 사건을 쫓아가게 됩니다. 주식과 부동산의 거품이 느껴지는 시기인데다 컴패니언(행사,전시회,이벤트,파티등에서 내빈 안내 및 접대를 하는 사람)이라는 알거같지만 낯선 직업을 가진 여자들의 세상이라 지금 이야기 아닐까 싶은데, 자동차 안의 편의시설이나 전자 주소록 기계,집 전화의 녹음기능,테이프에 쓰인 단서 등 시대상의 흐름이 느껴지긴 합니다. 그럼에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는 초기작 즈음 것이 더 흥미롭습니다.


"밀실 외에 또 다른 한 가지,,,"-256

교코와 같은 일을 하던 동료 에리의 죽음으로 알게 된 시바타 형사가 옆집으로 이사오면서 교코는 사건에서 멀어질래야 멀어질 수가 없게 되는데요. 그들이 자연스레 친해지며 정보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기에 그들이 혹시 사건 이상으로 친해지는 거 아닐까 하는 기대도 생깁니다. (남녀사이의 자연스런 연애를 잘 그려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이기도 하니 말이죠) 교코가 아쉽게도 부동산 왕자님 다카미와의 진지한 만남을 원하고 있기에 그들 사이는 어떻게 될까가 더 흥미로워집니다.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만 보는 스타일이지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알면 재빨리 목표전환도 가능한 스타일로 보이니 말입니다.


에리의 죽음에 밀실이라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등장하기에 스스로의 선택이였던 걸까 싶지만 그러기엔 또 죽을 당시 상황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모순이 드러나 수사에 혼선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녀의 사건을 조사하던 친구의 죽음이 또 발생하며 타살이란 확신이 생기게 됩니다. 교코 또한 사건에 참여하게 되는데 함께했던 동료의 사건이기도 하지만 다카미도 이 사건에 흥미가 있다는 걸 그녀가 알게되서인데요. 시바타 형사는 그 또한 용의자에 포함시켜야 한다지만 에리 사건 당시 다카미는 그녀와 함께 했기에 그녀는 무조건 그가 무죄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카미도 이 사건에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게 드러나면서 누구를 의심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게 됩니다.


첫 연재소설이기도 하다는데 1988년작이라는 시대 흐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인데요. 역시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않는다는 걸 보여줍니다. 범인들의 계획이야 당연 어긋나야하지만 교코 그녀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걸까 싶은데요. 사건 뒤에 트릭을 가진 숨은 사건을 풀어야 한다는 미스터리의 전형안에  인물 누구라도 각자 입장에서 이해하게 만들어놓았는데요.  이렇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가 시작되어 갔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은 시간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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