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흑심 - 승자들의 이기는 본능,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
친닝 추 지음, 함규진 옮김 / 월요일의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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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들의 이기는 본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집중력과 운, 그리고 끈질김 아닐까 싶은데요. 저자 친닝 추는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이라는 의외의 답을 내놓습니다. 물론 이건 그녀의 생각만은 아닙니다. 사회사상가이자 비평가인 리쭝우의 후흑학에서 나온 결론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기때문인데요. 1911년에 공론일보라는 곳에서 시리즈물로 내놓을 생각이였다는데 첫 연재 후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럴만하네요. 관직을 가지려는 주요 목적은 뇌물과 부패로 한재산 모으는 것이라는 대놓고 지적을 하려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관리였던 리쭝우 자신은 부와 권력을 쌓는 원칙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전에 서툴러 실패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봉이 김선달은 책을 안 썼음에도 부자가 되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만 지금 친닝 추가 들려주는 후흑학도 꽤나 재미있고 지금에도 맞는다 싶은 걸 보면 리쭝우가 시대를 잘못 타고난 건 아니였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담 후흑이란 뭘 말하는 걸까 잘 알아봐야 할텐데요. 인생의 모든 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행동 원칙의 비밀을 나타내는 것이라 합니다. 이 힘은 다행인 게 우리 안에 이미 있으며 끌어내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알아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어떤 도덕성도 따지지 않는 제일 하수의 수단불문 1단계, 그 1단계가 어리석은 과정이라는 걸 인정하고 자문자답하며 내 밖의 힘과 안의 힘이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는 2단계, 그 2단계를 거치며 얻게 된 초연함과 부동심을 지니게 된 3단계인데요. 얻어야 하는 건 당연히 3단계입니다. 공동의 선과 이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세상이 강해서 남들의 시선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되는 건데요.


많은 예를 들어주고 있는데 불량배 다리사이로 지나가는 것쯤이야 아무렇지 않았던 한신이나 천하를 얻은 후에 이제껏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가신들을 잔인하게 쳐낸 유방등의 일화를 보면서 그러고보니 뜻한 바를 이룬 영웅이란 그 반대에 있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잔인함을 느끼겠구나 하게 됩니다. 그런 한신이 결국 유방에게 당한 걸 보면 '후안흑심'의 마음으로 먼저 손을 썼어야 하는게 맞다 싶기도 하구요.


"육체의 생존에 있어서 폭력은 필수 조건이다."-266

우리가 아는 간디가 이런 말을 했나 싶은데요. 지금 세계를 보면 평화를 원하는 나라일수록 무기의 현대화나 자주국방이라는 단어가 당연해야하는 걸 보면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그 정반대에 서 있는 것 또한 태연히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싶기는 합니다. 이처럼 후흑학의 정수를 알아가면 갈수록 우리의 정신이 변하게 될거라는데요.


우리의 창조주는 우리에게 가치 있는 선물을 계속해서 보내주신다. 우리가 그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외면하는 게 문제이다.-176

간혹가다 거절을 못할 때, 뭔가 상황이 뜻대로 안 된다 싶을 때 기운이 떨어지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그럴때 들여다보면 위안이 되겠다 싶은 건 부정을 끌어와 내 긍정의 에너지로 쓸 수 있고, 고정관념과 두려움을 떨치게 하는게 후흑학의 기본 내용안에 있기 때문인데요. 좋은 사람의 틀안에 갇혀있다 싶은 이들에게도 자신이 해야할 것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주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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